트럼프 “총격범도 날 못 막아”…“트럼프 조롱 중지”
[앵커]
이번에는 미국 워싱턴 연결해 현지 상황 알아봅니다.
김지숙 특파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하루만에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도착했는데, 상태는 어떤가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범이 계획을 바꾸게 할수는 없다며 예정대로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도착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번에도 부축 없이 혼자서 전용기에서 내려왔고, 또 다시 주먹을 들어올리며 자신이 건재하다는 걸 과시했습니다.
특히 통합 행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인데요.
피격 뒤 처음으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라 전체와, 세계 전체가 함께 뭉칠 기회"라며 "나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선 당내 정적으로 꼽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연설자로 새롭게 포함하기도 했습니다.
온건파 공화당원은 물론 중도층까지 표심을 확대하려는 걸로 보입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그동안 '반 트럼프' 전략에 힘을 쏟았는데요.
전략 수정은 불가피하겠죠?
[기자]
바이든 캠프는 네거티브 공세를 멈추고 선거 전략을 다시 짜고 있습니다.
총격 사건을 기점으로 TV 광고도 내린 상탭니다.
역풍에 휩싸일 수 있다는 판단에선데요.
공화당 일각에서 '트럼프를 과녁에 넣을 때'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이번 피격 사건과 연관 짓는 것도 바이든 캠프로선 신경쓰이는 대목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필요한 보안조치 검토를 지시하는 한편, 독립적 조사를 지시하며 경호 논란에도 선을 그었습니다.
대선 정국의 관심이 피격 사건으로 쏠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일단 거취 압박에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는데요.
다만, 강인한 모습을 보인 트럼프와 대비되면서 교체론이 언제든 다시 불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이번 총격 사건으로 경호 실패 논란이 일고 있는 비밀 경호국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요.
비밀 경호국, 어떤 조직인가요?
[기자]
비밀 경호국은 현 대통령과 배우자, 직계 가족 뿐 아니라 전직 대통령과 가족,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까지 경호를 책임집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을 당하자, 가장 먼저 연단에 올라 몸으로 감싼 이들도 총격범을 발견하고 대응 사격을 한 저격수도 비밀경호국 요원들이었습니다.
링컨 시절 설립된 비밀경호국은 1900년대 들어 경호 임무 대상을 늘려갔는데요.
대통령 근접 경호를 이유로 지역 경찰과 FBI까지 통제하며, 수 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막강한 조직으로 성장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밀워키의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비밀경호국은 다시 시험대에 오르고 있는데요.
비밀경호국은 일단 별도로 보안 준비를 강화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대 운영 보안 계획이 모두 "18개월 간의 과정"을 통해 마련됐다면서 그 계획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전당대회가 열리는 위스콘신주는 총기를 공개적으로 휴대하는 게 가능한 곳인데요.
전당대회 기간에도 일반 행인들이 접근할 수 있는 구역에선 이 원칙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앵커]
이번엔 암살 미수 사건에 사용된 총기에 대해서도 짚어보죠.
여러 차례 총기 난사에 사용된 적이 있어서 규제 논란이 일었던 총 아닌가요?
[기자]
네, AR-15 계열의 반자동 소총이 이번 사건에 사용됐는데요.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의 주력 소총이 된 M-16이 이 AR-15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AR-15는 유효 사거리가 500미터 이상으로 군용 소총과 큰 차이가 없는데, 범인은 불과 130미터 거리에서 '엎드려 쏘는 자세'로 조준사격을 했습니다.
AR-15가 조준경과 대형 탄창 등의 부속품을 M-16과 호환해서 쓸 수 있기 때문에 위험은 더 큽니다.
이 때문에 AR-15는 권총만 소지한 경찰에게는 대응이 어려운 무기이기도 합니다.
2012년에서 2022년 사이에 일어난 대형 총기난사 17건 가운데 10건에서 AR-15 계열의 총기가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뉴욕 등 9개 주에서는 AR-15의 판매와 소지가 금지됐지만 미국 내 보급량은 여전히 2천만 정 이상,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규제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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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jskim8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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