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플레이션' 버거운 예비부부들...불만 민원도 급증
올해 상반기 웨딩 민원,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
"높은 비용에 위약금 과다…계약 해지도 어려워"
끼워팔기 관행·과도한 추가금 등 각종 문제 지적
[앵커]
'웨딩플레이션'이란 말 들어보셨나요?
결혼식을 뜻하는 '웨딩'과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을 합쳐, 코로나 이후 급격하게 치솟은 결혼식 물가를 뜻하는 말입니다.
비싼 예식비뿐 아니라 과도한 위약금 청구, 각종 끼워팔기 등으로 불만 민원까지 급증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대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확진 숫자에 따라 매달 바뀌는 방역지침 탓에, 이른바 '웨딩카 차량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방역 지침을 지키려 울며 겨자 먹기로 하객 수를 줄이거나, 심지어 결혼식까지 미뤘는데 정부와 웨딩 업체 모두 비용은 나 몰라라 했다는 겁니다.
[김지혜 / 웨딩카 시위 참여자(지난 2021년 9월) :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이라든지 사진, DVD, 한복 기타 등등 다 위약금이 되기 때문에….]
이제는 모든 제한에서 벗어났지만, 결혼식 관련 불만 민원은 오히려 더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권익위가 최근 3년간 접수된 결혼식 관련 민원 천여 건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총 100여 건의 민원이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평균으로 봐도, 민원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2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구체적 민원 내용도 공개했습니다.
한 민원인의 경우 터무니없이 가격이 높은 이유를 물었더니, 코로나 이후 모든 업체가 가격이 올라 그런 거라는 답을 들었다고 호소했습니다.
정가를 2~3배로 올려놓고 할인 가격에 판매한 뒤, 정작 계약을 해제할 때는 다시 정가 기준으로 위약금을 부풀려 청구했다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한 예비 신부는 계약 당시 사진으로 본 웨딩홀 모습이 실제와 달라 해약하려 했지만, 이미 낸 계약금에 위약금까지 요구해 결국 맘에 들지 않는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고현정 / 천안시 백석동 : 위약금이나 계약금이 290만 원이면 어떤 사람은 한 달 월급보다 많을 수도 있고 그게 사실 큰 돈이니깐 저희는 그거를 날리면서 다른 곳에서 하기에는 경제적 부담도 있고….]
이 밖에도 사진 촬영과 같은 부대 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이용하도록 끼워팔기를 하거나,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추가금을 부과하는 등 다른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이정원 / 국민권익위원회 민원정보분석과 : 본식 사진 촬영 같은 부대 서비스를 이용 강요하는 그런 관행이 있었고요. 소인 식대는 따로 몇 명 왔는지 계산해서 따로 추가로 계산해야 한다고 하는 게….]
권익위는 공정위와 한국소비자원 등 관계 기관이 표준 약관 마련이나 가격 표시제 도입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이번 분석 결과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촬영기자 : 유준석
영상편집 : 김지연
디자인 : 임샛별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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