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버티기'...파업 장기화 우려
[앵커]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에 나선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노사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노사 모두 버티기에 들어간 모습이어서 파업 장기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국삼성전자노조가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생산 차질'을 목표로 내건 노조는 기흥과 평택 등 주요 반도체 사업장을 돌며 파업 홍보 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전국삼성전자노조 (지난 10일 / 유튜브 라이브 방송) : 8인치 라인을 먼저 세우는 게 목표입니다.그다음은 HBM 생산라인 식당(에서 파업 홍보)입니다.]
하지만 집회 규모는 점점 줄고 있습니다.
지난주 총파업 결의대회 때만 해도 노조 추산 4천∼5천여 명이 참가했지만 지금은 100명대로 감소했습니다.
노조가 반도체 생산을 볼모로 사측을 압박하고 있지만, 회사 측도 버티기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노조가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주길 기다리고 있다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없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노사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파업도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생산 차질로 인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까 우려도 나옵니다.
안정적인 공급이 부품산업의 핵심인 만큼 고객사로부터 신뢰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중간에 한 공정이라도 멈추게 되면은 그 라인에 있던 제품들이 전부 다 폐기되거나 그걸 복구하기 위해서 상당히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결혼식 참석차 인도 출장길에 올랐던 이재용 회장은 현지에서 임직원들과 만나 치열한 승부 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당부했습니다.
위기의식 속 당부의 말로 풀이됩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회장 : (치열한 승부 강조하셨는데 의미는 무엇일까요?) 아 미안해요. (노조 파업에 대해 하실 말씀 있으실까요?) ….]
다만 장기전으로 갈수록 노사 모두 부담이 커지는 만큼 파업이 극단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YTN 최아영입니다.
영상편집 : 정치윤
디자인 : 이나은
YTN 최아영 (c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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