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스타' 표절 의혹 난리인데 입꾹닫…블랙핑크 리사, SM·JYP 대처 못 봤나[TEN초점]
[텐아시아=이민경 기자]
그룹 블랙핑크 리사의 'ROCKSTAR'(록스타) 뮤직비디오가 표절 논란에 휩싸인 지 9일이 지나도록 리사 측이 침묵을 지키면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표절 논란에 대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며 JYP와 SM의 표절 시비 대처 방식을 본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5일 리사의 뮤직비디오 표절 의혹 관련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발매된 Travis Scott(트래비스 스콧)의 'FE!N (Feat. Playboi Carti)'(핀) 뮤직비디오를 작업한 영상 감독 가브리엘 모세스(Gabrielo moses)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리사의 'ROCKSTAR' 뮤직비디오가 자신이 작업한 'FE!N' 뮤직비디오 한 장면을 표절했다고 주장하면서 의혹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가 표절이라며 주장한 'ROCKSTAR' 뮤직비디오의 장면은 영상 1분 20초부터 1분 30초까지 약 10초 길이의 구간이다. 해당 장면에서 앞머리에 단발, 흰색 후드를 걸치는 등 동일한 스타일링을 한 수십 명의 사람은 같은 가사를 읊는다. 문제는, 프레임마다 화면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 10초 간 바뀐다는 특이한 콘셉트가 'FE!N' 뮤직비디오와 완전히 겹친다는 것이다.
'FE!N'의 뮤직비디오와 'ROCKSTAR'의 뮤직비디오가 가져가는 중심 주제는 엄연히 다르다. 'FE!N'은 검은 배경에서 카메라가 좌우로 계속해 돌아가는 콘셉트를 주제로 삼았고, 'ROCKSTAR'는 태국의 상점 거리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콘셉트와 흰색 후드를 쓴 수많은 인원 사이 리사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돋보이게 한 콘셉트가 중심 주제다.
그러나 'FE!N' 뮤직비디오의 주요 주제는 아니지만, 그다음으로 눈에 띄는 연출이 수많은 인원이 동일한 스타일링을 하고 서 있는 장면을 프레임마다 다르게 담은 부분이다. 3분이 채 되지 않는 리사의 뮤직비디오에서 10초가량 'FE!N'과 동일한 콘셉트로 영상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원작자는 충분히 표절 의혹을 제기할 수 있다.
문제는 표절 의혹에 관한 리사 측의 대응이다. 지난 6일 가브리엘 모세스가 의혹을 제기한 지 9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리사 소속사 측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리사 측의 무대응에 앞서 일었던 표절 의혹에 대한 대형 기획사들의 발 빠른 대처가 주목받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뮤직비디오 표절 논란이 일어난 지 단 이틀 만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문제를 해결했다. 2020년 6월 1일 발매된 'MORE & MORE'(모어 앤 모어)가 발매된 직후 조형 예술작가 데이비스 맥카티(Davis McCarty)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트와이스가 자신의 조형물을 표절해 신곡 'MORE & MORE'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발매 이틀 뒤인 같은 해 6월 3일 "본사는 'MORE & MORE'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한 세트가 기존에 있는 특정 작품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이날 오전에 인지하게 됐다"며 "뮤직비디오 제작사에 기존 작품의 원작자와 대화를 통해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본사도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출시하는 회사로서 이런 일이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검증 시스템을 보완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원저작자 데이비스 맥카티의 SNS에 게시됐던 문제 제기 게시글은 삭제됐다.
SM엔터테인먼트 역시 표절 논란에 원저작자와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 사례가 있다. 2020년 11월 17일 발매된 그룹 에스파의 데뷔 싱글 'Black Mamba'(블랙맘바)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면서 독일의 영상 제작자 바카데스(VACADES)가 "그들은 나에게 작품에 대한 사용 유무를 묻지 않았다. 내 작품을 카피한 것으로 보인다"며 뮤비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발매 8일 뒤인 같은 해 11월 25일 바카데스는 "에스파 뮤직비디오 디렉터와 연락을 해왔고 우리는 서로의 창의적인 과정을 이해한다"며 "난 (에스파를) 응원하고 데뷔를 축하한다"라며 문제 제기를 철회하고 에스파를 응원했다.
SM엔터테인먼트 그룹 소녀시대의 'FOREVER 1'(포에버 원) 뮤직비디오 감독은 표절 논란이 일자 직접 표절을 인정하며 사과하기도 했다. 소녀시대 데뷔 15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로 쓴 15라는 숫자가 일본 디즈니씨 15주년 기념 로고와 비슷하다는 논란이 인 것.
신희원 뮤직비디오 감독은 "5주년을 기념하는 퍼레이드 세트에 쓰일 숫자 관련 로고 디자인을 검색하며 여러 레퍼런스를 찾았고, 잘 어울리는 이미지를 발견한 후 출처 확인 없이 세트 디자인에 차용하게 되었다"며 "금일 해당 디자인이 일본 디즈니씨의 15주년 기념 로고임을 확인했고, 철저한 조사나 확인 없이 세트 디자인을 진행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는 "이번 뮤직비디오를 의뢰받고 기획, 연출은 물론 작은 소품 하나까지 관여한 상황에서 허가 없이 디자인을 차용하게 되어 부끄럽고 죄송할 따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리사의 표절 의혹 관련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리사 소속사의 대처가 주목된다. 논란이 일기 시작한 지 이미 9일이 지난 시점에서 아티스트의 명예를 더 이상 실추시키지 않기 위해 앞선 타사 사례를 참고해 대처해야 할 것이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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