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잊지 말아야"…오송 지하차도 참사 1년 추모제 열려
[앵커]
지하차도에 물이 들어차며 3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한 지 정확히 1년이 됐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궁평2지하차도 앞에선 참사를 기억하고 진상을 밝혀내자는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맨발의 여성이 장엄한 선율에 맞춰 몸을 움직입니다.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기기도 하고 먼 곳을 향해 손끝을 뻗어 그대로 응시합니다.
오송 참사에서 희생된 사람을 애도하기 위한 추모의 춤사위입니다.
지난해 7월 15일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서 참변을 당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과 생존자를 위로하기 위한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1년 전 장맛비가 내리던 날, 오송 지하차도는 인근 제방이 무너지면서 삽시간에 물에 잠겨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제방이 무너져 이 지하차도가 침수된 것도, 차량 진입을 통제하지 못해 무고한 시민이 희생된 것도 모두 관계기관 등의 부실 대응 때문이라는 것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습니다.
참사 피해자들과 시민사회단체는 책임자 처벌과 진상 규명이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홍성학 / 오송참사시민대책위 공동대표> "안이한 대응에 따른 종합적인 인재라는 사실이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하는 각 기관의 태도를 접하면서 마음속 분노는 커졌습니다."
피해자들은 시간이 흐르며 참사가 잊혀지는 것이 두렵다고 말합니다.
제대로 된 진상 규명 없이 이대로 참사의 흔적마저 지워질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선지현 / 715오송참사기록단> "(희생자)가족들은 계속 울부짖는 것도, 억울하다고 말하는 것도, 누군가에게 도와달라고 손을 내미는 것도 조심스럽고 어렵습니다. 1년 내내 외친 진상 규명을 정부는 외면했고 함께 분노하고 공감을 나눴던 사회의 시선은 어느덧 무심해졌기 때문입니다."
피해자들은 참사 이후 정부가 진상 규명에 손을 놓고 있다며 이제는 국정조사로 진상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번 추모제에는 이태원 참사 유족과 세월호 참사 유족, 일반 시민들이 함께해 오송참사 피해자들을 위로했습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genius@yna.co.kr)
[영상취재기자 임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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