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지방 유학시대 열리나…지역 정착은 물음표
[KBS 청주] [앵커]
의과대학 정원이 늘면서 충북지역 의대의 충청권 고등학생 선발, 이른바 '지역인재전형' 규모도 커졌는데요.
자녀를 의대에 보내려는 수도권 부모들의 '지방 유학' 조짐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의대만 지방에서 다닌 뒤 다시 수도권으로 떠나는 '유턴' 우려도 제기됩니다.
민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주 도심 학원가입니다.
의대반을 모집한다는 광고판이 걸려있습니다.
초·중학생 의대반 모집부터, 의대 교수 출신 자문위원이 생활기록부를 살펴봐 준다는 내용까지.
의대 정원 확대로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이 늘어 사교육 시장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충북 의과대학 2곳의 내년도 모집 인원은 모두 236명.
이 가운데 142명, 60%를 충청권 4개 시·도 고등학교 출신으로 선발합니다.
충북대는 76명, 건국대 글로컬캠퍼스는 66명입니다.
입시 업계에서는 자녀를 의대에 쉽게 보내기 위해 수도권에서 지역으로 이사하는 이른바 지방 유학이 성행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김준기/입시컨설팅 학원 대표 : "충청권이 464명이 올해 늘어났는데, 0.9명이었거든요, 학교당, 과거에는. 의대 증원이 되면서 학교당 2.4명 정도가 돼요. 그러면 전교 3등까지는 의대를 노려볼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달, 한 영어교육기업이 미취학, 초등 이하 학부모 630여 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10명 중 3명은 의대 진학을 위해 지방 유학이 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선호 지역으로는 충남과 대전에 이어 충북이 세 번째였습니다.
[김흥호/공인중개사 : "전입을 시도했다는 얘기는 아직 못 들었다고 해요. 하지만 관심은 굉장히 많이 있다고 합니다. 어린 학생들을 데리고 있는 학부형들이 굉장히 관심이 많은 (상황입니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중학교부터 특정 지역에서 다녀야 해당 지역 의대의 지역인재전형에 지원할 수 있게 됩니다.
지방 의대를 졸업한 뒤 다시 수도권으로 갈 학생들의 진학 통로로 악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큰 가운데 부작용을 막을 보완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김성은/그래픽:김선영
민수아 기자 (msa4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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