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 사임→재취업’ 조성환 감독에 직접 입 연 임중용 단장...“상호 간 배려로 아름다운 이별한 것”
[포포투=이종관]
임중용 인천 유나이티드 단장이 조성환 부산 아이파크 감독을 둘러싼 루머들을 직접 일축했다.
임중용 단장은 15일 인천 구단 팬 커뮤니티 ‘인천네이션’에 “인천네이션과 함께 하는 인천 유나이티드 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임중용 단장입니다. 단장이라는 위치에 오르면서 언젠가는 마주할 숙명 같은 일이라고 각오했지만 조성환 감독님의 사임, 그리고 구단과 함께 수습을 하며 빠르게 정비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감독님이 이룬 성과가 컸기에 작별까지의 고민도 길었습니다. 그래도 감독님이 이룬 성과에 대한 예우를 하고 싶었습니다. 조성환 감독님이 저희 예상보다는 빨리 새로운 팀을 맡아 현장으로 돌아오셔서 구단이 놀랐던 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지도자라면 공백을 최소화하며 일을 하고 싶은 건 당연한 욕심입니다. 부산 아이파크 감독으로 취임하시는 과정에서 여러 얘기가 나왔지만, 구단과 감독님은 서로를 배려하는 과정을 통해 아름다운 이별을 했습니다”라며 최근 조성환 감독의 감독직 사임을 둘러싼 루머들을 직접 일축했다.
인천과 조성환 감독은 지난 6일에 펼쳐진 김천 상무와의 리그 21라운드를 끝으로 4년간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사유는 성적 부진으로 인한 자진 사임. 김천과의 경기를 1-1 무승부로 마무리한 조성환 감독은 “나는 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중도에 사퇴하면서도 이렇게 많은 팬들의 축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2020년부터 순간순간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애정이 남는다. 4년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간 것 같지만 하루하루는 정말 길었다. (나에게 인천은) 너무나 소중한 팀이다”라며 눈물과 함께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인천을 떠난 조성환 감독은 안식년을 가지지 않은 채 곧바로 부산 감독직에 올랐다. 이 과정 속에서 여러 축구 커뮤니티를 통해 조성환 감독의 태도에 임중용 단장과 전달수 대표이사가 큰 배신감을 느꼈다는 루머들이 돌며 인천 팬들에게 큰 혼란을 야기했다. 또한 잔여 연봉과 같은 민감한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나오며 혼란은 더욱 커져갔다.
이에 임중용 단장이 직접 나서 루머들을 종식시켰다. 임중용 단장은 “지도자라면 공백을 최소화하며 일을 하고 싶은 건 당연한 욕심입니다. 부산 아이파크 감독으로 취임하시는 과정에서 여러 얘기가 나왔지만, 구단과 감독님은 서로를 배려하는 과정을 통해 아름다운 이별을 했습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의 새로운 도전도 성공과 함께 할 거라 믿고 응원합니다”라며 조성환 감독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임중용 단장 해명문 전문]
인천네이션과 함께 하는 인천 유나이티드 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임중용 단장입니다. 무더위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인천 팬들의 열정이 여름보다 더 뜨거운 건 잘 알지만, 그래도 이 계절 건강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지난 열흘간은 제게 너무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단장이라는 위치에 오르면서 언젠가는 마주할 숙명 같은 일이라고 각오했지만 조성환 감독님의 사임, 그리고 구단과 함께 수습을 하며 빠르게 정비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우선 지난 4년 넘게 인천 유나이티드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조성환 감독님,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감독님이 이룬 성과가 컸기에 작별까지의 고민도 길었습니다.
그래도 감독님이 이룬 성과에 대한 예우를 하고 싶었습니다. 구단이 짧은 시간 속에서 바쁘게 준비했고, 많은 팬들의 박수와 응원으로 감독님을 보내드려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조성환 감독님이 저희 예상보다는 빨리 새로운 팀을 맡아 현장으로 돌아오셔서 구단이 놀랐던 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지도자라면 공백을 최소화하며 일을 하고 싶은 건 당연한 욕심입니다. 부산 아이파크 감독으로 취임하시는 과정에서 여러 얘기가 나왔지만, 구단과 감독님은 서로를 배려하는 과정을 통해 아름다운 이별을 했습니다. 감독님의 새로운 도전도 성공과 함께 할 거라 믿고 응원합니다.
어제 광주에서 저희 선수단이 9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습니다. 혼란스러운 시기였지만 지난 일주일 동안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 변화에 단장으로서 많은 감동을 했습니다. 힘든 시기에 팀을 위한 무한한 헌신을 선택하고 최선을 다해 선수단을 이끌어주고 있는 변재섭 감독대행님에게도 너무 감사합니다.
저희 전달수 대표님이 어제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오늘만큼은 나를 위해, 전달수 이름 석 자를 위해 이겨달라" 그동안 인천 시민을 위해, 팬들을 위해, 감독을 위해 이겨달라는 말씀은 많이 하셨지만 본인을 위해 부탁하신 건 처음이었습니다. 그만큼 대표님을 비롯한 인천 구단, 팬들 모두 승리를 위해 긴 시간 고통을 감내하며 기다렸습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어제의 승리로 다시 올라가기 위한 도약대에 섰습니다. 주중에 있는 코리아컵에서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팬들과 함께 뛸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말 수원 FC와의 홈경기에서 다시 S석이 팬들에게 돌아옵니다. 많은 팬들이 자의와 상관없이 희생해야 했고, 목소리를 내지 못했습니다. 저희 선수들도 홈에서 더 에너지를 얻지 못했습니다. S석에서 인천 팬들이 우렁찬 목소리로 저희 선수들을 격려해 주시면 분명 우리가 알고 있던 선수들의 모습이 돌아올 겁니다.
부상 중인 선수들도 하나 둘 돌아옵니다. 이미 주장 이명주 선수가 복귀했고 음포쿠, 김도혁, 제르소 등 다른 선수도 차례로 복귀합니다. 이 고비만 넘기면 분명 저희는 다시 비상할 것입니다.
감독대행 체제지만 최근 2경기를 보며 의심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감독 선임을 둘러싼 많은 이야기기가 있지만 그 부분은 구단과 제가 함께 절차에 맞게 고민하며 준비하겠습니다. 지금은 변재섭 감독대행님과 선수들의 노력에 신뢰를 보내고 응원을 할 시기입니다. 단장으로서 저도 선수단을 서포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거센 바람이 불어도 여러분께서 중심을 잡고 구단을 신뢰해 주시면 저희는 최선을 다해 항해하고 전진할 것입니다. 저는 약속드린 대로 사심 없는 행정으로 팬들의 믿음에 보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가오는 경기에도 변함없는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종관 기자 ilkwanone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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