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이 명령" "연출된 자작극"...'경호 실패' 놓고 '음모론' 확산
당시 경찰관 출동…"용의자 마주치자 총구 겨눠"
비밀경호국, 보안강화 거절 소문에 '거짓말' 반박
일부 극우 진영, 중국이나 바이든 배후 주장도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 테러 직전에 경찰관이 출동까지 했는데 용의자를 막지 못했는지 경호 실패를 둘러싸고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추측이 쏟아지면서 SNS에선 바이든이 명령했다거나 연출된 자작극 등의 근거 없는 음모론까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유신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을 노린 총격 직전 건물 옥상에 기어올라가 있는 용의자 토머스 매튜 크룩스의 모습입니다.
백여 미터 떨어진 옥상에서 정조준하는 동안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총격 직전 당시 목격자 신고를 받고 현장 경찰관이 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관이 검거를 위해 지붕에 올라가자 용의자가 총구를 겨눴고, 잠시 피한 순간 총격이 시작됐다는 겁니다.
[마이클 슬루프, 버틀러 카운티 보안관 : 용의자가 눈이 마주치자 총구로 경찰을 겨눴다고 들었습니다. 순간 경찰은 엎드려 피했고, 그 사이 총을 쏘기 시작한 겁니다.]
BBC 등 외신들은 경호 실패에 대한 의문과 혼란 속에 SNS 등 온라인에 음모론이 밀려오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실제로 총격 사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언급한 SNS 양이 평소보다 17배나 늘어났습니다.
대부분 암살 시도를 규탄하고, 미국의 단결을 촉구하는 내용이었지만, 극단적인 음모론도 적지 않았다는 겁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사전에 보안 강화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소문이 SNS에서 확산하자 비밀경호국이 거짓말이라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극우 진영에선 배후에 중국이나 극좌단체가 있다거나 바이든 대통령이 총격을 명령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반 트럼프 좌파 진영에선 오히려 자작극이라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엑스에선 '가짜 암살'이나 '연출된 총격'이라는 해시태그가 유포되고 있습니다.
사건 직후 피격 직후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불끈 들어 올리는 역사에 남을 사진 구도가 지나치게 완벽하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당시 현장을 취재한 기자 인터뷰와 상황을 자세히 공개했습니다.
[에반 부치, AP통신 사진기자 : 총성이 들리는 순간, 미국 역사에 남을 순간임을 직감했습니다. 바로 이런 일을 기록하는 것이 우리 기자들의 임무입니다.]
이 같은 음모론이 증폭될 경우 극단주의자들을 자극해 넉 달 남은 미 대선 전까지 정치적 폭력 행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클레퍼, AP 통신 기자 : 분명한 건 양쪽 모두 음모론에 대한 증거는 없습니다.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감정적 분위기가 확산되는 겁니다.]
극적으로 살아남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양측 모두 비난을 중단하고 통합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당분간 미국 사회 분열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영상 편집 : 한경희
YTN 정유신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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