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분기 성장률 4.7%에 그쳐…“소비 진흥책 도움 안 돼” 성장세 주춤

박은하 기자 2024. 7. 1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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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 보조금 등 경기 반전엔 역부족…3중전회 부담 커져

중국 경제가 올해 2분기 예상보다 낮은 4.7%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장기 경제정책을 짜는 제20기 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 돌입한 공산당 지도부의 부담이 커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3분기 4.9%, 4분기 5.2%, 올해 1분기 5.3% 성장세를 기록했는데 2분기 성적표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경제매체인 차이신과 로이터, 블룸버그통신은 각각 2분기 성장률을 5.1%로 예측하며 경제가 다소 둔화 흐름을 보인다고 전했는데 예측치보다 둔화폭이 더 컸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중국 경제의 고질적 문제가 된 소비 부진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2분기 경제지표에서도 두드러졌다. 소매판매는 지난 2분기 말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3.3%)에 크게 못 미친 수치이며, 2022년 12월(1.3%) 이후 가장 낮다. 블룸버그는 “정부의 소비 진흥책이 소비자가 지갑을 여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중국 정부는 연초부터 중고 가전제품을 가져오면 새 가전제품 구매 시 보조금을 지급하고, 지난달에는 온라인 쇼핑 할인행사를 지원하는 등 소비 장려책을 실시해왔다. 노동절 연휴가 있었던 5월 소매판매는 3.7% 증가율을 보였으나 한 달 만에 소비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2분기 말 부동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했다. 6월 산업생산은 5.3% 증가했으나 5월(5.6%)보다는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5.0% 성장했다. 체감경기로 잘 이어지지 않는 고정자산 투자가 성장을 이끌었다. 프랑스계 투자은행인 나틱시스의 게리 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 침체는 예상됐지만 디플레이션 압력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소매판매와 고정자산 성장이 둔화하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말했다.

국가통계국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2분기 성장 둔화는 “극심한 기상 악화, 폭우 및 홍수와 같은 단기적 요인” 때문이라고 밝혔다. 향후 전망을 두고서는 “외부 환경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국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3중전회 첫날인 이날 국가통계국은 통상 분기별 GDP 발표 때마다 진행했던 기자회견을 생략하고 보도자료만 발행했다.

2분기 경제지표는 이날 시작된 3중전회 기간 앞으로의 경제정책 운용 방향을 제시해야 할 중국 지도부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 크레디 아그리콜 홍콩 지사의 이코노미스트 즈샤오자는 “중국은 국내 수요를 적시에 촉진하기 위한 추가적인 정책 노력이 필요하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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