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10년 전 MBC 사장 출마하며 구조조정·노조탄압 예고

조현호 기자 2024. 7. 1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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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2014년 MBC 사장 공모에 지원하면서 제출한 경영계획서에서 상위 노조 탈퇴요구와 노조전임자 축소와 보도 심의를 위한 공정성위원회 설치 등을 기재해 노조탄압과 방송장악 계획을 세웠다는 폭로가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방송문화진흥회로부터 열람한 '이진숙 후보자의 2014년 ㈜문화방송 대표이사 공모 제출서류'에 따르면, 이진숙 후보자는 MBC 경영계획서에 정치활동을 보장한 상위 노조 탈퇴 요구, 노조 전임자 축소 등 사실상 노조 탄압 계획을 수립하여 제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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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측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겠다"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8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첫 출근하고 있는다. ⓒ연합뉴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2014년 MBC 사장 공모에 지원하면서 제출한 경영계획서에서 상위 노조 탈퇴요구와 노조전임자 축소와 보도 심의를 위한 공정성위원회 설치 등을 기재해 노조탄압과 방송장악 계획을 세웠다는 폭로가 나왔다. 특히 이 계획서에는 조직개편과 연봉제 도입 등을 통한 경영종합진단과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는 대목도 포함돼 있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방송문화진흥회로부터 열람한 '이진숙 후보자의 2014년 ㈜문화방송 대표이사 공모 제출서류'에 따르면, 이진숙 후보자는 MBC 경영계획서에 정치활동을 보장한 상위 노조 탈퇴 요구, 노조 전임자 축소 등 사실상 노조 탄압 계획을 수립하여 제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진숙 후보자가 당시 제출한 경영계획서 <글로벌 한류 콘텐츠 허브로 도약>의 '방송의 공공성·공정성·독립성' 챕터를 보면 △사내외 인사로 구성하고 보도본부장이 위원장을 겸임하는 공정성 위원회를 설치해 사내 보도 시사 프로그램 사후 심의와 프로그램 책임자 문책 건의 추진 △정치활동을 보장한 상위 노조에 대한 탈퇴 요구 △노조 전임자/파트타임 수와 지원 축소 △기자회, PD협회, 기술인협회, 방송경영인협회 등 경영간섭 근절 등의 계획을 기재했다는 게 이 의원 설명이다.

또한 이 의원이 재구성한 이 후보자의 ㈜문화방송 대표이사 공모 제출 'MBC 경영계획서' 내용을 보면, '시스템경영' 챕터에 경영종합진단과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 후보자는 △외부자문기관과 함께 경영진단 실시 및 제작과 지원 이원화 원칙에 따른 조직개편 △연봉제와 전문가 시스템 도입을 하겠다고 기재한 것으로 나온다.

이해민 의원은 이 계획서가 이진숙 후보자가 MBC 보도와 시사 프로그램에 대한 독립성을 흔들도록 경영진이 통제하고, 노조를 비롯해 사내 구성원으로 이뤄진 모든 자발적 결사체에 '입막음'하겠다는 진심을 200% 담은 문서라고 비판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15일 공개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2014 경영계획서(재구성) 내용. 일부 강조표시. 사진=이해민 의원실

이진숙 후보자 측은 이 같은 폭로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를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채 청문회에서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15일 신영규 방송통신위원회 대변인은 10년 전 제출한 경영계획서에 노조탄압 방송장악 구조조정 등의 내용이 담겨있는 게 사실인지, 방송통제와 입막음하겠다는 뜻이라는 비판을 어떻게 보는지, 재산신고 누락여부와 이유는 무엇이냐는 미디어오늘 질의에 문자메시지 답변에서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답변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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