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난해와 똑같다”…경찰도 ‘현장 잠복’

원동희 2024. 7. 15. 21: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보신 클럽은 지난해에도 집단 마약 투약이 이뤄졌던 곳입니다.

지난해 8월 서울 용산의 한 아파트에서 집단 마약 파티를 벌이던 경찰관이 추락사한 사건이 있었는데, 이들이 투약한 마약 일부가 이 클럽에서 구매한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도 KBS 취재진이 이 클럽의 집단 마약 투약을 포착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19명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그런데 경찰 수사가 끝난지 불과 두 달 만에 같은 클럽에서 또 다시 마약 파티가 벌어진겁니다.

KBS는 마약 수사의 특성을 감안해 취재 초기부터 마약 관련 제보 내용을 경찰과 공유했고, 경찰은 현장 잠복 이후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어서 원동희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주머니에서 립스틱처럼 생긴 물건을 꺼내 코에 갖다 댑니다.

화장실이 빌 때마다 2명씩 한 칸에 들어갔다 1분여 만에 나옵니다.

여럿이 함께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오는 모습은 반복해서 목격됐습니다.

지난해 9월 취재진에게 포착된 해당 클럽의 모습.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코로 흡입하는 모습과 1분여 간격으로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는 모습까지 이번에 목격된 것과 판박이입니다.

9달 동안 진행됐던 경찰 수사가 끝난지 두 달 만에 또다시 집단 마약투약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클럽 마약 경험자/음성변조 : "클럽에서 사용하는 마약 같은 경우에는 마약이 아니라 그냥 도구라고 생각을 하는 경우가 되게 많아요. 악순환이 계속 반복될 수밖에."]

특히 취재진이 목격한 이태원 일대 클럽의 마약 투약 정황은 지난해보다 더 광범위해졌습니다.

클럽 페스티벌 기간을 맞아 사람들이 클럽을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 다른 클럽에서도 짝지어 마약을 투약하는 정황이 반복적으로 포착된 겁니다.

경찰도 KBS 제보뿐 아니라 이 기간에 이태원 곳곳에서 마약 투약이 있을 것이란 첩보를 입수하고 현장에서 잠복수사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클럽에서 투약이 이뤄진다해도 현장 검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수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안주영/변호사/마약 사건 전문 : "(클럽) 투약 행위는 화장실 안쪽이나 잘 보이지 않는 쪽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직접적인 증거를 잠복 중인 경찰이 찾기는 좀 힘든..."]

경찰 관계자는 취재진의 촬영 영상과 자체적으로 확보한 영상 등을 토대로 마약 투약 정황이 있는 클럽 이용자들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고석훈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