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감세 우클릭’ 논란에 정면돌파 의지
당 안팎 정체성 파괴 비판 속
경제정책 보수화 기류 유지 뜻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15일 최근 경제정책에서 보수화 기류를 보인다는 일각의 비판을 두고 “다양한 입장들을 조정해가는 것이 정치”라고 말했다. 중도층 공략을 위해 ‘우클릭’ 후폭풍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의 공명선거실천 서약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0일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유예를 시사하고,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근본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다”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이 후보는 종부세·금투세와 관련된 자신의 발언을 두고 ‘당 정체성 파괴’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입장들이야 다양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 다양한 입장들을 조정해가는 게 정치이고, 국민들의 뜻을 존중해 합리적인 결론을 내는 게 우리가 해야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출마 기자회견에서 보인 자신의 입장을 부인하지 않고, 후폭풍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차기 대선을 위해 중도층 공략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측근들은 최근 통화에서 “중도층 확보를 위한 것이라 이런 논란은 나쁘지 않다” “크게 흔들릴 필요가 없다”고 했다.
안팎에서 제기된 일극 체제, 강성 팬덤 문제에 해법을 내놓는 대신 경제정책 보수화로 지지층 확장에 나선 행보를 두고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용하·박하얀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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