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꽃범호가 윤영철 부상에 대처하는 첫 번째 방법…이 투수들의 결별, 불펜 보호에 사활 ‘버텨야 산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황)동하와 (김)건국이를 하루라도 건너 뛰어 놓는…”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을 치르면서 선발투수들의 등판 순번을 몇 차례 바꿨다. 우천취소에 의해, 선발투수 및 불펜 투수의 부상 혹은 엔트리 변경 등에 따라 교체해왔다. 그 결과 후반기를 제임스 네일~양현종~캠 알드레드~황동하~윤영철로 시작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14일 광주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다시 한번 선발진 순번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금 로테이션상 동하와 영철이를 떨어뜨려야 할 것 같다. 불펜이 계속 일찍 나가다 보니 불편한 점이 있다. 계속 20~30개, 50개씩 던지는 투수들이 발생해서”라고 했다.
아무래도 황동하와 윤영철의 이닝 소화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퀄리티스타트를 꾸준히 해줄 수 있는 투수들이 아닌데 5이닝을 못 채우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황동하와 윤영철은 이제 선발투수 1~2년차다. 큰 기대를 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문제는 전반기부터 이의리, 윌 크로우의 동반 이탈, 임기영과 이준영의 공백 등으로 불펜투수 개개인의 체력 과부하가 성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서 4~5번 선발투수가 길게 이닝을 맡아주지 못하니 연이틀 많은 공을 던지는 불펜투수가 발생하면서 전체적으로 불펜 운영도 어렵고, 불펜 투수들도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인다는 얘기다.
윤영철이 15일 크로스체크 결과 척추 피로골절 진단을 받았다. 최소 3주 이탈하고, 이후 재활 스케줄을 잡으면 더 긴 공백기가 예상된다. 윤영철 대신 김건국이 들어온다. 김건국은 황동하와 윤영철보다 좀 더 불안한 카드인 게 사실이다.
어차피 선발 두 자리의 이닝소화가 여의치 않으면, 두 사람을 떨어뜨려야 불펜에 이틀 연속 많은 공을 던지는 투수가 발생하지 않게 돼 불펜 투수 개개인의 컨디션 관리도, 이범호 감독의 불펜 운영도 좀 더 용이해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과 알드레드, (양)현종이 중에 한 명을 떨어뜨려야 할 것 같다. 동하를 먼저 쓰고 그 다음에 또 괜찮은 선발을 동하 쪽으로 갖다 놔야 불펜과 조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진행이 될지 안 될지 파악을 해보겠다”라고 했다. 확정은 아니다. 손승락 수석코치, 정재훈 투수코치와 상의하는 시간이 있을 듯하다.
선발과 불펜에 이런저런 이유로 이탈한 투수가 많다. 트레이드 가능성이 고개를 들지만, 그건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우선 황동하와 김건국을 연이어 등판시키지 않을 듯하다. 일단 16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은 그대로 양현종을 예고했다.
네일~양현종을 일단 지킨다는 의미. 현 시점에선 김건국이 양현종과 알드레드 사이(17일 광주 삼성전)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황동하가 12일 광주 SSG전서 2⅓이닝을 소화했다. 17일에 등판이 가능할 수도 있다.
결국 네일~양현종~김건국~알드레드~황동하 혹은 네일~양현종~황동하~알드레드~김건국으로 선발진을 재편할 가능성이 있다. 불펜투수들의 효율적 에너지 안배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시도다. 이범호 감독은 “동하랑 건국이를 하루라도 건너 뛰게 하는 걸 생각해보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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