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철저하고 독립적인 수사” 이틀 새 세 차례 담화
“조사 결과 국민과 공유” 지시
“트럼프 최고 경호 받아” 설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정치가 ‘킬링필드’가 돼선 안 된다”며 과열된 정치 열기를 식혀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이틀 사이 세 차례나 대국민 담화를 하며 국민 통합 메시지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 연설에서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집회에서 총격당한 일은 우리 모두에게 한 발짝 뒤로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매우 높아진 이 나라의 정치적 온도를 식힐 때”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에서 이견은 불가피하고 인간 본성의 일부이기도 하지만 정치가 전쟁터나 킬링필드가 돼선 안 된다”며 “우리는 미국에서 총알이 아닌 투표함을 통해 서로의 차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은 어려운 목표지만 지금 함께 뭉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취임 후 오벌오피스에서 대국민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황금시간대인 오후 8시 약 7분 동안 이어진 그의 연설은 백악관 홈페이지를 비롯해 CNN방송 등에서 생중계됐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발생한 후 대선 전략을 신속하게 변경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중단하고 단결 메시지에 집중키로 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위기 대응에 적극적인 면모를 강조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악관 관계자는 CNN에 “대선 후보 암살 시도가 40여년 만에 처음 발생해 당장은 정부 대응을 지휘하는 대통령 업무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낮에도 대국민 연설을 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에 대해 철저하고 독립적인 수사를 지시했다. 그는 조사 결과를 국민과 공유할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높은 수준의 경호를 받아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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