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AI 시대, ‘자기다움’이 자본이다

기자 2024. 7. 1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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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능 첫 세대다. 학창 시절 입시와 취업을 오랜 시간 준비했지만 정작 성인이 된 후에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아니면 잘하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 시행착오도 많았다. 결혼과 출산 후 재취업 그리고 창업을 할 때도 이러한 고민은 계속됐다.

100세 시대라는 말은 이제 누구에게나 익숙하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기간도 늘어났다. 그러나 2022년 전국경제인연합회 보고서에 따르면 40대 퇴직자 중 47.8%가 휴·폐업, 명예퇴직, 조기퇴직, 정리해고 등 비자발적 퇴사자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서 대부분은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 볼 여력조차 없이 중년의 위기를 맞이한다.

중년의 나이에 재취업을 경험해 보면 녹록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 또한 재취업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차가운 현실을 마주했을 때 비로소 알게 되었고 창업으로 생각을 전환할 때는 막막하기만 했다.

많은 사람이 막연하게 주변의 말만 듣고 창업을 시작하는데 이는 정말 무모한 일이다.

우선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고,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이 세 가지에 부합하는 나의 ‘스위트 스폿(sweet spot)’, 즉 ‘자기다움’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다움을 찾는 과정을 거치다보면 자기다움이 신기하게도 창업 아이템이 된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과연 자기다움을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 자기다움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앞만 보고 왔는데 어느덧 비자발적 퇴사자가 되어 있는 경우가 흔하다. 대학교에 종종 기업가 정신 특강을 가는데 청년들도 자기다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나 또한 현재의 일을 시작하고서야 자기다움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는데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3년간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자기다움을 찾았고, 창업학을 공부하며 이는 기업가 정신과도 맞닿아 있음을 알게 됐다.

창업을 준비하면서 프랜차이즈에 대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포털 검색어에서도 기술 창업보다는 프랜차이즈 창업, 소자본 창업의 검색량이 3~5배 정도 더 많다. 그만큼 위험 감수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스위트 스폿, 즉 자기다움에 대한 고민은 하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나만의 차별성을 가진 창업 아이템을 찾지 못한 채 일시적 유행에 휩쓸려 창업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은 더 큰 위험을 초래하기 십상이다.

100세 시대와 AI 시대를 맞아 창업에 대한 준비와 고민은 더 깊어져야 한다. 평생 직장 시대의 관점을 벗어나서 지금부터라도 속히 자기다움을 찾아야 한다.

임은정 한국여성스타트업협회 회장

임은정 한국여성스타트업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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