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들, 각종 쟁점들로 '한동훈 때리기'

나·원·윤, 채상병 특검법 '절대 반대' 입장 고수
한동훈 '여론조사·댓글팀' 의혹 등 공세 받아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 간 비방전이 격화하는 상황 속에서 '채상병 특검법', '여론 조성·댓글팀',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 등 각종 논란과 의혹이 전당대회 쟁점으로 떠올랐다.

15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남·북 제4차 전당대회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선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당대표 후보를 비롯해 최고위원 후보 9명, 청년최고위원 후보 4명은 충청권에 당심을 호소했다.

이날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들은 채상병 특검법과 여론 조성·댓글팀 의혹 등을 언급하며 한 후보에 대해 집중 공세를 펼쳤다.

원 후보는 연설을 통해 "특검은 반드시 저지해야만 한다. 특검은 우리 당의 분열과 대통령 탄핵을 노리는 거대 야당 계략이고 덫"이라며 "당대표와 대통령의 정치적 목적이 같으면 대통령을 겨냥한 특검은 절대 받아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후보는 "대통령과 정치적 목적이 같다면 왜 한 목소리로 함께 반대하는 특검에 찬성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가 과거 법무부 장관이었을 당시 우호적 여론을 만들기 위한 여론 팀과 댓글 팀이 있었다는 의혹을 언급했다.

나 후보도 한 후보 저격에 나섰다.

나 후보는 "대권 욕심 때문에 대통령과 각 세우고 분열하는 사람, 이재명 대표에게 빌미 주는 후보 위험하고 불안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김건희 여사의 문자 논란 등과 관련, 윤 후보는 총선 백서 발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연설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이 공식적으로 참패 3개월 넘도록 공개적으로 한 성찰이 아무 것도 없다"며 "죽어 있는 땅을 살리려면 백서가 나와야 하는데, 그게 안 나오니 문자 논란, 댓글 논란 등 계속해서 논란이 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한 후보가 내세우는 특검법이 국민 사이에서 찬성 여론이 있어도 당원분들은 그게 앞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빌미, 당정 관계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원 후보는 채상병 특검법 반대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채상병 특검을 공수처 결론 전에 민주당이든 한 후보든 찬성하는 건 우리는 절대 반대한다"며 "이것에 동의하는 후보는 더 큰 위기를 막기 위해 언제든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특검을 찬성한 후보는 당 대표가 될 수 없다고 꼬집은 원 후보에 대해 한 후보는 "원 후보가 여러 말씀 많이 하는데, 특별히 언급할 필요는 못 느낀다"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