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습니다"…폐업 영세업자 100만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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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소비 부진, 인건비 상승 등을 이기지 못해 폐업을 선택한 영세 자영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직원 없이 일하는 '나 홀로 사장님' 등 영세 사업자가 2분기 연속 감소하면서 내수 부진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경기가 좋을 때는 나 홀로 사장님이 직원을 뽑아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아지기 마련이지만, 지난달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570만 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만 4000명 증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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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소비 부진, 인건비 상승 등을 이기지 못해 폐업을 선택한 영세 자영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직원 없이 일하는 '나 홀로 사장님' 등 영세 사업자가 2분기 연속 감소하면서 내수 부진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15일 국세청 국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신고를 한 사업자(개인·법인)는 98만 6487명이다. 전년(86만 7292명)보다 11만 9195명 증가한 것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다.
폐업 사유는 '사업 부진'이 48만 2183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40만 6225명)과 비교하면 7만 5958명(18.7%)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폭 증가다.
업종별로 보면 소매업 폐업이 27만 6535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업(21만 7821명), 음식업(15만 8279명) 등 내수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업종의 타격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폐업 신고가 증가한 이유는 고금리 상황과 내수 부진이 계속됨과 동시에 코로나19 당시 받은 대출 상환마저 어려워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물가가 안정세에 있고 금리도 내려갈 수 있는 만큼 하반기 내수 회복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하지만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부채 부담을 해소할 만큼의 충분한 매출 회복은 당장 어려울 것으로 보여 폐업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사업 부진에 따른 폐업 행진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영업자는 올 1분기 마이너스(-9000명)로 돌아선 뒤 2분기 10만 1000명 줄며 감소 폭을 키우고 있다. 자영업자 수치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건 2년 만이다.
눈에 띄는 것은 고용원 없는 영세 자영업자다. 이른바 '나 홀로 사장님'은 지난달 145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3만 4000명이나 줄었다. 이는 2015년 10월(14만 3000명) 이후 8년 8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나 홀로 사장님은 지난해 9월부터 10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가 좋을 때는 나 홀로 사장님이 직원을 뽑아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아지기 마련이지만, 지난달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570만 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만 4000명 증가에 그쳤다. 나 홀로 사장님이 13만 4000명이나 급감한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나 홀로 사장님의 폐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즉 3고 시대라고 하지 않나. 여기에 내수도 안 좋고 최근 최저임금 인상까지 이어지면서 영세 자영업자·소상공인은 벼랑 끝에 내몰린 심정일 것"이라며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정말 절망적일 수 있다. 폐업한 소상공인이 취약계층, 극빈층으로 빠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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