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배신자" 소리치고 의자로 위협 … 與 합동연설 '난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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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4시 20분께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북·충남 지역 합동연설회 현장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한 후보는 연설 중간에 "그냥 두세요. 괜찮습니다. 계속 소리쳐도 괜찮습니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참석자가 의자를 던지려는 상황까지 벌어지자 "국민의힘의 정치가 이 수준이 아니지 않냐. 저에게 배신자라 외치는 것은 좋다. 그렇지만 다른 분에게 폭행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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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무대 오르자 고성·야유
연설 마무리도 못한채 파행
韓 "정치 이정도 수준이냐"
일부선 지지자끼리 몸싸움도
누가 이겨도 후유증 불가피
"한동훈 배신자! 꺼져라!"
15일 오후 4시 20분께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북·충남 지역 합동연설회 현장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나경원·원희룡 후보에 이어 세 번째 순서로 한동훈 후보가 무대에 오르자 청중석 곳곳에서 환호와 야유가 뒤섞여 터져나왔다.
연설 중반쯤 한 후보가 "우리 정치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부끄럽다"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호랑이 무늬 옷을 입은 한 참석자가 고성을 지르며 벌떡 일어나 의자를 집어 던지려 했다. 그러자 한 후보 지지자들과 반대 측 참석자들이 그의 주변에 몰리면서 물리적 충돌 위기가 빚어졌다. 경호원과 당직자들이 가까스로 제지하며 장내 소란은 잠잠해졌지만 이번엔 또 다른 참석자끼리 몸싸움을 벌이는 등 소동이 일어났다. 결국 한 후보는 준비한 원고를 모두 읽지 못하고 연설을 마무리해야 했다. 오는 2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국을 돌며 열리고 있는 합동연설회에서 여당 대표 후보 지지자 간 직접적 충돌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 후보는 연설 중간에 "그냥 두세요. 괜찮습니다. 계속 소리쳐도 괜찮습니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참석자가 의자를 던지려는 상황까지 벌어지자 "국민의힘의 정치가 이 수준이 아니지 않냐. 저에게 배신자라 외치는 것은 좋다. 그렇지만 다른 분에게 폭행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한 후보는 연설회 후 페이스북에 "지지자들뿐 아니라 오늘 연설을 방해하신 그분들과 함께 가고, 함께 이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힘 연설회 현장에서 벌어진 충돌은 최근 후보 간 강도 높은 공방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특히 최근 원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사천, 사설 여론조성팀 조성, 김경율 금융감독원장 추천 등의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한 후보는 "사실이 아니면 사퇴하라"며 원 후보를 압박했다. 이날도 원 후보는 한 후보에 대한 '사법 리스크'를 거론하며 맹공을 멈추지 않았다. 원 후보는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우호적 여론을 만들기 위한 '여론조성팀'이 있었고, '댓글팀'까지 있었다는 폭로가 있었다. 실제로 존재한다면 중대범죄 행위"라며 "야당도 당장 한동훈 특검법에 이 내용을 추가해 특검을 하자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 후보를 겨냥해 "특검을 저지할 당 대표를 세우지 않으면 우리 모두 망한다"며 "대통령과 정치적 목적이 같다면 왜 우리 당 절대 다수 의원과 대통령이 한목소리로 함께 반대하는 특검에 찬성하느냐"고 말했다.
한 후보는 무대에서 "근거 없는 마타도어(흑색선전) 대응을 최소화해 전당대회가 더 이상 혼탁해지는 것을 막겠다"고 했지만 기자들과 만나서는 제기된 의혹을 적극 반박했다. 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댓글팀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한 입장을 기자들이 묻자 "자발적 지지자들이 댓글을 단 것이 잘못인가"라며 "누구를 돈 주고 고용하거나 팀을 운영한 적 없다. 자기들(민주당) 같은 줄 아나 봐"라고 답했다.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와 원 후보를 동시에 공격했다. 나 후보는 "대선 출마자는 내년 9월에 관둬야 하는데 얼마나 무책임하고 이기적이냐"며 "대권 욕심에 빠져 대통령을 공격하는 분열의 후보가 되면 내부 충돌, 보수의 몰락이 불 보듯 뻔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원 후보를 향해 "갑자기 나온 후보가 대통령에게 할 말을 하겠냐"고 꼬집었다. 나 후보는 원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원 후보가 저를 돕지 않겠냐"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한편 이날 친윤석열(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이 의원 등 친윤계가 흠을 잡아 조기 낙마시킬 구체적 계획을 짜고 있다'는 내용의 사설 정보지, 일명 '김옥균 프로젝트'를 정치권에 유포한 이를 고소하며 법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옥균 프로젝트는 친윤계가 한 후보를 '3일 천하'에 그친 김옥균처럼 만들 것이라는 취지의 작명이다.
[천안 박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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