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대표팀 문화부터 만들 것…마지막 도전 응원해달라”

황민국 기자 2024. 7. 1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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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코치 후보군 면담 위해 출국
“편안하고 즐겁게 축구할 수 있어야”
홍명보 신임 남자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15일 코치 선임을 위해 떠나기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55)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자리에서 “감독으로 선임되면 보통 취임 기자회견으로 업무를 시작하는데, 이번엔 시간적 여유가 없어 먼저 유럽 출장을 가게 됐다”며 “이번 유럽 출장에서 2년 반 동안 대표팀을 도울 외국인 코치 선임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지난 7일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뒤 13일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정식 감독이 됐다. 홍 감독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로 출국해 포르투갈 등에서 다수의 외국인 코치 후보군을 면담하고 선임 절차를 밟게 된다.

홍 감독은 “이분들이 갖고 있는 축구에 대한 철학과 비전, 그리고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 등을 감독인 내가 직접 듣고 결정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라면서 “현대 축구의 핵심은 분업이다. 코칭스태프의 역할을 세분화시키고 전문성을 끌어내는 게 내 몫”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많은 외국인 지도자들이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효율적이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한국인 코치들과 관계를 조율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이번 출장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코칭스태프 구성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대표팀만의 문화 구축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대표팀에서 일어난 내분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에게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옛 경험을 생각하더라도 (축구적인 면에서) 바꿀 수 있는 게 한계가 있다. 경기력 외적인 부분은 그렇지 않다”면서 “대표팀 규율이 아니라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대표팀에 오면 편안하고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는 문화가 가장 중요하다. 팀의 정체성을 만들어가야 한다. 축구 철학에 대해선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홍 감독은 자신을 둘러싼 비판 여론과 관련해선 “많은 분들의 걱정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제 인생의 마지막 도전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여전히 거센 비난 속에서 홍 감독은 일단 감독일을 시작했고, 유럽으로 떠났다.

인천공항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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