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기력 찾은 삼성, ‘2위 킬러’ 호랑이굴에서 웃을까

김은진 기자 2024. 7. 1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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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수모 준 KIA와 리턴 매치

KIA는 선두를 지키면서 거의 매주 2위와 격돌하고 있다. 이상할 만큼 중하위권 팀에 약세를 보이다가도 2위로 쫓아온 팀과의 대결에서는 정신을 차리고 강펀치를 날려 다시 기세를 올린다.

KIA를 위협하는 그 상대 중 한 팀이 삼성이다. 삼성은 올스타 휴식기 사이 기습적으로 코치진을 전부 바꿀 정도로 큰 고비를 겪었다. 그 배경에 KIA 3연전이 있다. KIA에 2경기 차 뒤진 3위로 지난 2~4일 만난 전반기 마지막 맞대결에서 삼성은 KIA에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사흘 연속 블론세이브가 나와 역전패를 당했다. 그 전 일주일간 1승1무4패로 뚝 떨어졌던 팀 분위기가 KIA 3연전에서 완전히 추락했다.

후반기 시작 후 일주일간 4승1패를 달리면서 다시 기운을 차렸다. 주춤한 LG와 두산을 제치고 1위 KIA에 4.5경기 차 뒤진 단독 2위에 있다. 그리고 다시 KIA를 만난다.

KIA와 삼성은 16일부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3연전을 갖는다. 2주 만에 다시 만나는 3연전에서 KIA가 또 한 번 ‘2위 킬러’의 위력을 보여줄 것인지, 삼성이 2위 그룹의 그 ‘징크스’를 깰 것인지 리그가 주목한다.

KIA의 불펜 상태는 2주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 어깨 통증으로 막 이탈했던 마무리 정해영은 아직 복귀하지 못했다. 전상현을 마무리로 두면서 중간이 상대적으로 약해졌다. 2주 전 삼성을 만났을 때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라 선발 둘을 히든카드로 뒀고 그중 황동하가 한 번 등판해 3이닝을 막아주면서 버틸 수 있었다.

이번에는 그런 여유가 없다. 지난 9~11일 잠실에서 2위였던 LG를 만나 3연전을 싹쓸어놓고 광주에 가서 SSG에 2패 뒤 겨우 1승을 했다. 분위기는 유지하고 있지만 마운드 전력이 비정상이다. 12일 좌완 최지민이 난조로 2군에 갔고 장현식, 곽도규, 임기영 등 전상현을 제외한 기존 필승조가 전부 부진한 상태에서 다시 삼성을 만난다.

삼성은 KIA와의 리턴매치를 단단히 벼르는 입장이다. 2주 전 KIA에 3연전을 내줄 때 홀드 1위 임창민과 세이브 1위 오승환이 블론세이브를, 홀드 2위였던 김재윤은 패전을 안았다.

삼성 불펜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회복했다. 당시 크게 흔들렸던 김재윤이 완전히 일어서 지난주 3경기에서 3.2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3홀드를 거둬들였다. 마무리 오승환도 2경기 2이닝 무실점으로 1세이브를 보탰다.

현재 KIA는 득점력이 거세다. 후반기 시작 후 6경기에서 타율은 0.283이지만 10개 팀 중 가장 많은 45타점을 거둬들였고 그중 31타점을 구원 투수들에게서 뽑았다. 불펜의 약점도 타자들의 화력이 메워줄 수 있는 상태다. 이번에는 호랑이 엉덩이를 후려쳐보고자 하는 삼성 불펜과 진짜 승부를 예고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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