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총격 직전 경찰과 맞닥뜨려"...트럼프 "연설문 새로 썼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이란 대형 변수를 만난 미국 대선,현지 시간으로 15일부터 3박 4일간공화당 전당 대회가 열립니다.
범행 동기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용의자가 총격 직전 경찰과 맞닥뜨렸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호 실패 논란도 확산하는 분위기인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론과 피격 이후 첫 인터뷰를갖기도 했습니다.
오늘 국제부 이광연 기자에게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 만 이틀이 지났는데 앞서도 말씀을 드렸던 바와 같이 정확한 범행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는데 용의자에 대해서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이번 사건 용의자 이름이 20살 토마스 매튜 크룩스입니다.
학창 시절 사격팀에 들어가려다 실패했다는 현지 언론보도가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동창생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한 겁니다.
같은 고등학교 출신인 한 친구는 나쁜 말을 한 적이 없는 평범한 아이였다면서 이번 일을 했을 거라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기억했습니다.
다만 1학년 때 사격팀에 들어가려다 실패했고 좌절됐고 이후 졸업할 때까지 지원하지 않았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친구도 인터뷰를 했는데요.
크룩스가 외모 때문에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했고, 군복이나 사냥복을 입은 채 교실에 등장하기도 했다 이런 일을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평범한 아이였다, 왕따를 당했다.
동창들의 엇갈린 평가가 나오는 상황인데. 수사 당국의 수사는 진전이 있습니까?
[기자]
FBI는 이번 사건을 암살 시도이자 국내 테러 행위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 현재까지 수사한 결과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는 징후도 없고 특정 이념에 연루된 흔적도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총격범의 자택을 압수 수색하고 휴대전화도 들여다 보고 있는데, 왜 트럼프를 쐈는지 아직은 그 범행동기 실마리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동기는 밝혀져야 할 것 같고. 이번 사건 이후에 경호 실패 논란도 상당히 거센 상황인데 범행 직전에 용의자가 경찰과 맞닥뜨렸다, 이런 보도도 나오더라고요.
[기자]
한마디로 얘기하면 총격 사건 발생 직전에 경찰관이 용의자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미국 CNN방송과 현지 방송이 보도한 내용을 종합해 보면 유세 현장에서 137미터 정도 떨어진 건물에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현지에서 여러 건이 있었다고 하고요.
출동한 경찰들이 건물 지붕 위에서 용의자를 발견하긴 했는데 잡지 못한 겁니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잠시 경찰 설명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마이클 슬루프 : 신고 받고 출동한 경찰이 옥상에 올라갔는데 용의자와 눈이 마주치자 총구가 경찰을 겨눈 겁니다. 그 순간 경찰은 엎드려 피했고 그 사이 총격범이 트럼프 전 대통령 쪽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한 겁니다.]
[기자]
그러니까 용의자를 검거하려고 경찰들이 지붕 위에 올라갔는데 용의자가 경찰들을 향해 총구를 겨눴고 이를 피하려던 경찰들이 엎드려 피하는 사이 트럼프 전 대통령 쪽을 향한 총격이 발생했다는 게 앞서 들으신 경찰의 설명이었습니다.
현지 경찰도 이번 총격 사건이 명백한 경호 실패라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섣부른 판단보다는 공정한 조사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경호 실패 논란이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습격을 당한 후에 주먹을 들어올리는 등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잖아요.
피격 이후에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했다고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 보수 성향 언론들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문을 통합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다시 썼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전체는 물론이고 세계가 함께 뭉칠 기회다 이런 내용을 준비했다고 인터뷰를 한 겁니다.
특히 "역사의 요구에 부합하는 연설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기회이며, 자신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피격 사건이 없었다면연설은 바이든 대통령에 공격이 주를 이뤘을 텐데 톤을 바꿔서 '통합'을 강조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대선을 몇 달 앞두고워낙 미국 사회를 흔드는 이슈인 만큼 SNS에서도 관련 언급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한때 우리 정국에서도 피격이 관통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안팎에서 관심을 모으는 이슈인데 역시나 대체로 암살 시도를 규탄하는 내용이지만 음모론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소셜미디어 엑스에선 '가짜 암살'이다, 또 '연출된 총격'이라는 해시태그가 유포되고 있을 정도인데요.
피격 직후 피를 흘리면서도 아까 영상 속에서도 확인했습니다마는 주먹을 불끈 들어 올리는 사진 구도가 너무 완벽한 것 아니냐 이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건데요.
여기에 대해서 AP통신은 당시 현장을 취재한 기자 인터뷰와 상황을 공개했는데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에번 부치 / AP 통신 사진기자 : 제 왼쪽 어깨너머로, 몇 번 '펑'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그게 총소리라는 것을 곧바로 알았습니다. 무대를 봤더니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저는 곧바로 무대로 달려갔고, 트럼프를 감싼 요원들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총성을 들은 순간, 저는 이 것이 미국 역사에서 기록되어야 하는 순간이라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이건 언론인으로서 우리의 일이라는 말입니다.]
[기자]
그러니까 언론인의 직감으로 역사적인 기록을 남기게 됐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음모론이 확산하면서 가뜩이나 양분된 미국 사회가 더 분열하고 있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이 같은 음모론이 증폭될 경우에는 극단주의자들을 자극해 넉 달 남은 미 대선 전까지 정치적 폭력 행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이런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식적인 모습, 앞으로 있을 전당대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겠지만요.
틈틈이 카메라에 포착이 되긴 했어요?
[기자]
트럼프 포스원 전용기를 이용해서 우리 시각으로 아침 8시쯤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도착하는 화면, 헤드라인으로 계속 소개하고 있습니다마는 이렇게 부축 없이, 자세히 보시죠.
주먹을 불끈 쥐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밀워키에서 현지시간으로 오늘부터나흘간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릴 예정인데 전당대회 하이라이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락 연설은 18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정식으로 대선 후보가 되는 자리인 데다가첫 공식 등장인 만큼 화려한 대관식이 될 거란 전망이 해외 언론들을 통해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앵커]
전당 대회장 주변 경호가 어느 때보다 삼엄할 것 같은데 어떤 분위기입니까?
[기자]
미국 최대의 정치 행사잖아요.
그런 만큼 원래대로라면 축제 분위기여야 하지만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현지시각으로 오늘부터 나흘간 전당대회가 열리는 프로농구 밀워키 벅스의 홈구장은 경호에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특히 행사장을 중심으로 일정 구역까지 총기 반입이 허용되기 때문에 우려가 더한 상황인데요.
참고로 위스콘신주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고 또 2020년 대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가까스로 이긴 그야말로 경합주입니다.
다만 밀워키만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대선 국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 논란이 최대 화두였지 않습니까?
다른 대형 변수가 등장했거든요.
바이든 대통령의 이야기도 전해 주시죠.
[기자]
바이든 대통령 우리 시간으로 오전 9시부터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 연설을 했습니다.
미국의 정치 상황이 과열돼 있고 이제는 식혀야 할 때라며 '냉정'을 강조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 목소리도 한번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거리에서 폭력이 사라져야 민주주의가 작동합니다. 미국에서는 투표장에서 서로의 차이를 해소합니다. 총알로 싸우는 것으로 해결해선 안 됩니다. 미국을 바꿀 수 있는 힘은 암살자가 아니라 항상 국민의 손에 달려 있어야 합니다.]
[기자]
바이든 대통령 목소리를 한번 들어봤는데 애초에는 텍사스에서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연기했다고 하고요.
텍사스에서 진행하려던 NBC 방송과의 인터뷰는 백악관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 NBC 인터뷰 같은 경우에는 현지시간 15일 저녁 황금시간대에 방송될 예정인데, 공화당 전당대회 개막에 맞불을 놓는 모습으로도 읽히고 있습니다.
[앵커]
현지 시각으로 이제 아침인데, 공화당 개막 속보도 YTN 국제부를 통해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국제부 이광연 기자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럼프 모습 너무 의연"...세기의 장면에 음모론 '일파만파' [Y녹취록]
- 쯔양 측 "구제역·전국진·카라큘라 등 협박 혐의로 고소 예정"
- 초등생이 그린 금연 포스터 "그리기도 귀찮다" [앵커리포트]
- 국과수, '시청 역주행' 운전자 과실로 판단..."액셀 밟은 기록"
- [단독] '음주 측정 거부' 현행범 체포된 남원시 공무원 승진 '논란'
- 배우 송재림 오늘 낮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 "차 문 안 열려서..." 불타는 테슬라 갇힌 4명 사망 '발칵'
- "마약 자수합니다"…아나운서 출신 김나정, 경찰에 고발당해
- 트럼프, '정부효율부' 수장에 머스크 발탁...막강 영향력 어디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