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후광 효과…6년 뒤엔 한류 시장 ‘273조원’ 내다본다

틱톡 ‘숏폼 시대의 한류’ 백서
미디어 넘어 뷰티·푸드도 유망

한류 시장 규모가 2030년 1980억달러(약 273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류 콘텐츠의 ‘후광 효과’로 새로운 사업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틱톡은 마케팅 데이터·분석기업 칸타와 15일 공동 발표한 ‘숏폼 시대의 한류: 짧고 강력한 콘텐츠로 승부하다’ 백서를 통해 한류 관련 지출 규모가 올해 760억달러에서 2030년 1430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한류에 관심 있는 잠재적 소비자들이 지출에 나선다면 2030년 1980억달러 규모로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봤다. 해당 분석은 시장 잠재력이 높은 미국·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을 대상으로 했다.

한류의 진원지라 할 수 있는 K뮤직의 글로벌 지출은 현재 약 116억달러인데, 총 잠재 지출액(현재 지출+잠재 시장)은 405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K미디어(드라마·예능·웹툰)도 현재 지출액은 195억달러, 잠재 지출액은 583억달러로 추산됐다. 특히 K뷰티는 주목해야 할 시장으로 꼽혔다. 올해 235억달러 규모 지출이 추정됐는데, 여기서 136억달러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거대한 미개척 시장으로 분류된 K푸드의 경우 올해 지출 218억달러, 잠재 지출액은 359억달러로 추산됐다.

미국 US뉴스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이 분석한 글로벌 문화 영향력 랭킹에서 한국은 2017년 24위에서 2022년 7위로 뛰어올랐다. 2022년 4위인 일본에 뒤져 있지만, 소셜미디어가 이러한 격차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류는 콘텐츠와 상품이 서로 맞물려 K카테고리 성장을 촉진하는 특성이 있다고 틱톡 측은 설명했다. 이를 ‘후광 효과’라고 정의했다. 이를테면 동남아 소비자는 K드라마와 K팝 때문에 한국 제품·브랜드(92%), 한국 스킨케어 제품(76%)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

이 때문에 콘텐츠 플랫폼에 커머스가 결합한 ‘틱톡샵’에서도 한국 제품은 유망한 분야로 꼽혔다. 현재 틱톡은 미국 등 8개국에서 틱톡샵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한국에서도 틱톡샵 상표권을 출원한 사실이 알려졌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