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고’라는 김도영도 깜짝 놀란다… “선배님은 진짜 신기해요” 그러니까 전설이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는 KIA의 짜릿한 5-2 역전승으로 끝났다. KIA는 8회까지 단 한 점도 뽑지 못한 채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9회 선두 박찬호의 2루타를 시작으로 최원준의 적시타가 나오며 1점을 만회했다.
그 다음 상황이 인상적이었다. 2사 1루에서 1루 주자 김도영이 뛰기 시작했고, 최형우가 좌중간으로 안타를 친 것이다. 타구를 확인한 김도영은 2루를 돌아 3루, 그리고 홈까지 뛰어들며 폭발적인 주력을 보여줬다. 2사 1루에서 단타 하나로 동점을 만든 이 플레이는 결국 연장 10회 3득점으로 이어지며 팀의 5-2 승리를 이끈 상징적인 하이라이트로 남았다.
이 상황에 대해 김도영은 “작전이 나온 것은 아니었다”면서 도루는 자신의 판단이었다고 했다. 도루에 실패하면 경기가 그대로 끝날 수 있는 상황에서 벤치가 모험을 걸기는 어려웠지만, 김도영은 1B-1S 상황에서 과감하게 뛰었다. 김도영은 “그냥 빨리 득점권에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뛰었다”면서 “형우 선배님은 그렇게 뛰는 것을 신경 안 쓰시고 그냥 치신다. 그리고 때마침 딱 그때 치셨다. 모든 게 잘 맞아 떨어졌다”고 했다.
최형우 또한 “빠른 주자가 앞에 있다고 해서 유리해지거나 특별히 달라지는 건 없는 것 같다”면서도 “다만 아무래도 타점을 올리는 데는 도움이 된다”고 웃어 보였다. 후속 타자인 최형우의 타격 성향까지 다 파악한 도루였다. 김도영의 본능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 최형우의 비범한 타격 능력을 모두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김도영은 그 장면을 떠올리면서 “최형우 선배님은 진짜 대단하시다. 내가 1루에 있으면 무조건 치신다. 최근에는 그냥 그 기억밖에 없다”고 놀라워했다. 김도영은 “어떻게 그렇게 비슷한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시는지가 신기하다. 방향도 그렇고, 잘 맞은 타구만 계속 보내신다”고 경외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형우는 KBO리그 역사에 남을 타격 장인이다. 그의 통산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KBO리그 통산 2147경기에서 타율 0.311, 390홈런, 1622타점을 수확했다. 홈런왕 타이틀은 없지만 매 시즌 꾸준한 타격 성적을 내는 게 최형우의 가장 큰 장점이다. 전성기 때는 매년 20~30개의 홈런, 100타점 이상, 그리고 3할을 훌쩍 넘는 타율을 기대할 수 타자였다. 그리고 마흔을 넘긴 지금도 그런 생산력을 유지하고 있다. KBO리그 역사상 이런 선수는 없었다.
김도영의 말대로 여전히 잘 맞은 타구를 외야 곳곳으로 날려 보낸다. 맞는 순간 ‘이건 최형우의 타구’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그 타구를 20년 동안 한결같이 만들었다. 자신만의 확실한 타격 메커니즘과 노력, 성실한 자기 관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김도영이 놀란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만 41세 시즌인 올해도 공격 생산성은 이어지고 있다. 시즌 82경기에서 타율 0.283, 17홈런, 8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9를 기록 중이다. 홈런 개수는 이미 지난해와 같고, 타점에서는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나이를 먹지만 오히려 장타율은 지난 3년 동안 매년 오르고 있다. 2022년은 0.421, 지난해는 0.487, 올해는 0.516이다. 시간을 거스른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그만큼 성실한 자기 관리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김도영은 “형우 선배님은 나이를 드셔도 쉬시고 그런 게 없다. 오늘 같은 날(원정을 치르고 홈으로 돌아온 첫 날)은 쉴 수도 있는데 저렇게 나오셔서 운동을 하신다. 운동하시는 것을 보면 대단하기도 하고 웨이트도 항상 꾸준히 하신다”고 보고 배울 게 많은 교과서라고 감탄했다. 이범호 KIA 감독도 3년은 더 거뜬하다면서 최형우를 치켜세운다. 김도영과 최형우라는, 20년의 세월을 마주하고 있는 두 선수가 3·4번으로 더 좋은 호흡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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