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땅 밟은 항일투쟁 후손들…"조부 뜻 잊지 않겠다"
【 앵커멘트 】 조국 독립을 위해 일본에 맞서 싸운 항일운동가 후손들이 일본 땅을 찾았습니다. 내 할아버지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역사의 현장에서 후손들은 무엇을 느꼈을까요? 박통일 기자가 그 여정을 함께 했습니다.
【 기자 】 92년 전, 일본군에 폭탄을 던진 윤봉길 의사의 유해는 일본의 한 공동묘지 쓰레기더미에 묻혔습니다.
말과 글로만 접했던 역사의 현장을 찾은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감회가 남다릅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싸웠던 할아버지도 떠오릅니다.
▶ 인터뷰 : 이예은 / 고 이충응 항일의병장 후손 - "같은 생각을 공유하면서 각지에서 옳음을 위해서 노력하고 투쟁하고, 어떤 분들은 목숨까지 바치셨다는 게 현재까지 의미가 있고…."
이어 찾아간 곳은 관동대지진 직후 조선인 학살이 자행됐던 도쿄 아라카와 강변.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뿌렸다는 유언비어에 6천 명 넘는 선조가 학살됐다는 사실에 저절로 숙연해집니다.
▶ 스탠딩 : 박통일 / 기자 - "주택가 한켠에는 일본 시민들이 기부금을 모아 땅을 사들이고, 이렇게 추모비도 세웠습니다."
독립운동가 후손 장학 지원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일본 역사탐방에는 43명의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참여했습니다.
▶ 인터뷰 : 장혜선 /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 "그분(후손)들도 현장에 직접 온 것과 들은 것은 차이가 많이 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같이 와봄으로써 여러 면에서 느끼고 감동을 주고 싶었기 때문에."
2·8 독립운동 현장에서 이봉창 의사가 처형당한 형무소까지, 선조들의 흔적을 돌아보는 여정에서 후손들은 긍지와 자부심을 다시금 되새겼습니다.
▶ 인터뷰 : 허동현 / 고 신송식 한국광복군 참령참모 후손 - "투쟁과 자유의 역사에 대해서 좀 더 확실하게 기억하고, 국가나 우리가 나서서라도 예우를 갖추는 상황을 만들어야 하지 않나."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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