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찜통더위 속 초복…개고기 빈자리, 염소 고기가 대신

2024. 7. 15. 20: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오늘은 본격적으로 더위를 알린다는 초복이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보양식 든든하게 챙겨 드셨나요. 그런데 이번 초복은 개고기 식용 금지 특별법이 통과되고 나서 첫 번째로 맞는 복날이라고 합니다. 개고기 소비는 눈에 띄게 줄었고, 그 빈자리를 염소 고기가 채웠다고 합니다. 손성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초복, 삼계탕을 먹으러 온 손님들이 식당 앞에 길게 줄을 섰습니다.

이열치열로 뜨거운 삼계탕 한 그릇에 잠시나마 더위를 잊어봅니다.

하지만, 보신탕 가게가 모여 있는 서울 동대문의 한 골목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복날이 되면 개고기를 찾는 손님들이 북새통을 이뤘지만, 지난 1월 개 식용 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한 뒤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 인터뷰 : 배현동 / 보신탕 가게 사장 - "정부에서 못 하게 만들더라고 자꾸…. 그전에 복날에는 자리 가지고 난리였거든. 없잖아요 보다시피. 정부에서 못 하게 하니까."

▶ 스탠딩 : 손성민 / 기자 - "초복이지만 이곳 보신탕 골목은 썰렁한 분위기인데요. 이런 임대 문구와 더불어 곳곳에서 폐업의 흔적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개고기를 먹던 이들은 염소고기로 눈을 돌렸습니다.

실제 취재진이 점심 시간 서울의 한 염소탕 가게를 방문해보니 손님들이 가득 찼습니다.

▶ 인터뷰 : 정학진 / 서울 신당동 - "지금은 개고기를 선호하지 않고 염소가 몸에 좋으니까 많이 더 선호하는 거죠. 온 식구가 다 애용하니까. 맛도 좋고."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전국에 두 곳에 불과하던 흑염소 경매장은 4월 이후 여섯 곳이 더 늘어났고, 지난해 호주산 염소고기 수입량도 6천 톤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려견 천만 시대, 개 식용에 대해 법도 문화도 달라지면서 우리의 복날 풍경 역시 변화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손성민입니다. [son.seongmin@mbn.co.kr]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 래 픽 : 송지수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