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99%, 끝까지 '요지부동'…초유의 '대량 사직' 우려
불이익 조건에도 '미지수' 된 사직 처리
정부는 오늘(15일) 각 수련병원들에 전공의 사직을 처리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전공의 99%가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탓에 일부 병원은 사직 처리를 하지 않기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정부는 이런 병원에 불이익을 경고했지만, 현장의 혼란은 더 커질걸로 보입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수련병원들에 오늘까지 전공의의 사직서를 처리하라고 요청했습니다.
빈자리에 다른 전공의들을 순차적으로 채우려 한 겁니다.
하지만 약 180개 수련병원들이 전공의 응답 여부를 확인한 결과, 99%가 아무런 답을 안 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강희경/서울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장 : (정부는) 시한을 정해 전공의들을 압박하는 대신 지금이라도 정책을 바로 세우고…]
예상보다 많은 전공의가 꿈쩍도 하지 않는 상황에 더해 일부 병원은 사직 처리 계획을 달리했습니다.
서울의대 등 빅5를 포함한 수도권 병원들은 그대로 일괄 수리하기로 했지만 국립대병원이나 지방대병원은 사직 처리를 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들 병원의 경우, 사직 처리한 전공의들이 자칫 수도권으로 빠져나갈 걸 우려한 겁니다.
정부는 오늘까지 사직 처리를 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경고했지만 병원들이 얼마나 이행할지 미지수가 된 겁니다.
이렇게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까지도 행정처분을 하지 않겠다며 내놓은 대책이지만 복귀는커녕 원칙만 무너뜨렸단 비판을 받았습니다.
[김성주/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대표 : 백지화 할 수 있는 그런 상황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공의들이 생명을 방치하고 있는 거 정부는 '본인들이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현실적이지 않은 대안과 대책을 내놓고…]
이런 가운데 의료계에서 "양보는 패배가 아니"라며 전공의들의 복귀를 독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영상디자인 이정회 / 영상자막 김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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