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연기·서사’ 3人3色… 주말 밤 리모컨 쟁탈전

이복진 2024. 7. 1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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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 장르물 3파전 눈길
신하균 주연 tvN ‘감사합니다’
이정하·진구 등 개성만점 연기 돋보여
‘건설사’ 감사 다뤄… 생소한 소재 이목
장나라 주연 SBS ‘굿파트너’
성격 상극 이혼변호사 2명 고군분투기
13년 경력 변호사 대본 써 현실감 ‘생생’
변요한 주연 MBC ‘백설공주에게…’
미스터리 인기 소설 원작… 변영주 메가폰
미궁 속 살인사건 진실 추적… 8월 첫방
지성의 ‘커넥션’, 김희선의 ‘우리, 집’에 이어 주말 TV 안방극장에 장르물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신하균, 장나라, 변요한 등 이름만으로도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하는 명품배우들이 각 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아 주말 ‘장르물 안방극장 대전’에 관심이 쏠린다.
tvN ‘감사합니다’(왼쪽부터) , SBS ‘굿파트너’, MBC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등 최근 주말 안방극장에 장르물 드라마가 쏟아지고 있다. 각 방송사 제공
◆건설사 감사팀 tvN ‘감사합니다’
주말 안방극장 대전의 시작은 tvN ‘감사합니다’가 열었다. 지난 6일 처음 방송한 토일드라마 ‘감사합니다’는 회사 갉아먹는 쥐새끼들을 소탕하러 온 이성파 감사팀장 신차일과 감성파 신입 구한수를 주축으로 한 감사팀이 황세웅 사장 등 JU건설 임직원의 횡령, 비리 등을 밝히는 이야기다. 특히 신하균은 냉혈한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성적인 신차일을 연기하기 위해 드라마 내내 엄청난 대사량과 액션까지 소화해야 했다. 디즈니플러스 ‘무빙’을 통해 이름을 알린 이정하는 정 많고 믿음 넘치는 구한수 역을 맡아 신차일과 짝을 이뤄 그의 변화를 이끈다. 여기에 진구는 ‘장발’이라는 외형 변화를 통해 욕심 많은 황대웅 부사장을 연기한다.
개성 가득한 배우들의 연기도 볼거리이지만, ‘감사’라는 소재를 안방극장으로 가져온 점도 장점이다. 회사 내부의 문제를 밝히고 지적하는 ‘감사’라는 소재가 안방극장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대부분 재벌그룹 등에서 다뤄졌다. ‘감사합니다’에서는 건설 회사의 감사팀이라는 점에서 색다르다. 통상적인 기업 내부 비리는 물론이고 잘 알려지지 않은 건설업과 관련된 업체 또는 관계자 사이 비리를 다뤄 생소함을 준다.

◆이혼 전문 변호사 SBS ‘굿파트너’

지난 12일 SBS에서는 금토드라마로 ‘굿파트너’를 첫 방송 했다.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 변호사 차은경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 변호사 한유리의 차갑고 뜨거운 법정 이야기를 다룬다.
‘굿파트너’는 ‘감사합니다’와 비슷하게 성격이 극과 극인 두 이혼 전문 변호사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다룬다. 장나라는 직설적이고 냉정한 성격의 17년 차 베테랑 변호사 차은경을 연기하고, 남지현은 불의를 참지 못하고 의뢰인의 처지에 깊이 공감하는 초보 변호사 한유리로 변신한다. 두 사람은 이러한 성격 차이로 드라마 초반부 자주 부딪히다가 함께 다양한 사건을 해결하면서 서로를 인정하고 성장한다.
특히 장나라의 연기 변신이 눈길을 끈다. 귀엽고 친근한 인상으로 통통 튀는 매력을 뽐냈던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소송에서 이기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는, ‘팩트폭행’을 날리며 까칠하고 현실적인 변호사로 변신한다. 여기에 대본은 내밀하고 적나라한 이혼 과정을 다룬 인스타툰(인스타그램+웹툰) ‘메리지레드’로 인기를 얻은 최유나 이혼 전문 변호사가 맡았다. 13년째 이혼소송을 진행해온 경험을 살려 드라마이지만 지극히 현실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기대된다.
◆살인 진실 밝히려는 MBC ‘백설공주에게…’

MBC는 한 달여 뒤인 다음 달 16일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 아웃(Black Out)’을 방송한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히트 소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시종일관 독자로 하여금 누구를 믿어야 하고 누구를 경계해야 할지 알 수 없게 만드는 이야기 전개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 고정우가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다. 믿고 보는 배우 변요한(고정우 역), 고준(노상철 역), 고보결(최나겸 역), 김보라(하설 역), 배종옥(예영실 역), 권해효(현구탁 역)가 출연한다. 여기에 변영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변 감독은 현대사회의 맹점과 어둠을 그려낸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화차’를 동명의 영화로 제작한 바 있다. 영화는 이선균, 김민희라는 명배우의 연기뿐만 아니라 변 감독의 뛰어난 연출로 243만명이 관람했으며, 백상예술대상(영화감독상)과 부일영화상(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MBC는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인 살인사건의 실마리를 쫓는 동안 마을 사람들 사이 이해관계가 충돌하며 심리전까지 발생, 이제껏 본 적 없는 반전을 선사할 것”이라며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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