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레암 항, 지부티 중국 해군기지와 닮은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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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해군기지로 의심받는 캄보디아 서남부 레암 항 해군기지가 중국이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건설한 첫 해외 해군기지와 매우 비슷하게 지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항모를 포함한 중국 해군 군함이 레암 기지를 거점으로 보급·수리 등 필요한 기능을 이용하고 타이만을 거쳐 남중국해와 세계적 해상 교역로인 믈라카 해협에 진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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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중국의 해군기지로 의심받는 캄보디아 서남부 레암 항 해군기지가 중국이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건설한 첫 해외 해군기지와 매우 비슷하게 지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해군기지는 중국 해군 전력의 핵심인 항공모함도 수용할 수 있어 남중국해로 진출하는 중국 해군의 발판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20년부터 대대적인 개수 공사를 거친 레암 기지의 위성사진을 지부티 기지와 비교한 결과 두 곳이 매우 유사한 모습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양쪽 모두 거의 비슷하게 생긴 부두를 갖춘 점이 눈에 띈다.
지부티와 레암 모두 해안에서 바다로 수백m 이상 뻗어 나온 길고 가느다란 연결 도로 끝에 1천100피트(약 335m) 길이의 부두가 오른쪽으로 약 45도 각도로 꺾여서 붙어 있다.
따라서 중국 군함은 지부티든 레암이든 비슷한 환경에서 익숙하게 정박할 수 있는 셈이다.
게다가 이 두 부두는 모두 중국 항공모함이 정박 가능한 큰 규모다. 비교적 작은 함정만 보유한 캄보디아 해군과는 어울리지 않는 시설이다.
두 해군기지는 또 연료 저장고부터 장병들의 휴식을 위한 농구 코트까지 비슷한 시설들을 갖췄다.
레암 기지에는 대형 선박의 수리가 가능한 대규모 선박 건조장인 드라이독도 건설됐으며, 과거 그저 빈 땅이 대부분이었던 항구 주변에는 수십 동의 새 건물이 빼곡히 들어섰다.
결국 항모를 포함한 중국 해군 군함이 레암 기지를 거점으로 보급·수리 등 필요한 기능을 이용하고 타이만을 거쳐 남중국해와 세계적 해상 교역로인 믈라카 해협에 진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NYT는 주요 해상 교역로 인근에 자리 잡은 레암 기지가 중국 해군의 야심을 진전시키기 위해 맞춤식으로 공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처럼 레암 항이 지부티 기지에 이어 중국의 제2 해외 해군기지가 됐다는 의혹이 서방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과 캄보디아는 부인하고 있다.
레암 항의 메이 디나 사령관은 NYT에 "레암 군 기지는 다른 어느 나라도 아닌 캄보디아의 것"이라면서 "이 기지가 중국에 의해 통제된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 해군 초계함 2척이 지난해 12월 레암 항에 정박한 데 대해 훈련 목적으로 왔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위성사진에 따르면 이들 초계함은 레암 기지 부두에 7개월째 계속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지어진 레암 기지 부두에 정박한 군함은 지금까지 이 2척뿐이며, 정작 캄보디아군 군함은 이 부두 남쪽에 있는 훨씬 작은 부두에 정박한다고 NYT는 지적했다.
중국은 또 중국 기업을 통해 레암 기지 인근에 캄보디아 공군에 없는 대형 폭격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도 건설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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