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12년 만에 정상 탈환…아르헨 2연패 위업

유정환 기자 2024. 7. 1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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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12년 만에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정상을 탈환하며 가장 먼저 '4회 우승'을 달성했다.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서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이끈 아르헨티나가 2연패와 동시에 통산 16번째 우승의 대업을 달성했다.

이 대회 전까지 독일과 스페인이 각각 3회로 최다 우승 공동 1위였으나 스페인이 이날 승리로 사상 첫 4회 우승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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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코파아메리카컵 결승, 나란히 잉글랜드·콜롬비아 격파

- 가장 먼저 4회·16번째 우승 고지
- 스페인 17세 라민 야말 도움왕
- 메시는 성공적인 라스트 댄스

스페인이 12년 만에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정상을 탈환하며 가장 먼저 ‘4회 우승’을 달성했다.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서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이끈 아르헨티나가 2연패와 동시에 통산 16번째 우승의 대업을 달성했다.

스페인이 15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우승을 확정,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같은 날 미국 플로리다주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콜롬비아를 1-0으로 누르고 우승한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이 환호하는 모습. 로이터 USA TODAY Sports 연합뉴스


스페인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스페인의 이번 우승은 1964, 2008, 2012년에 이은 통산 네 번째다. 이 대회 전까지 독일과 스페인이 각각 3회로 최다 우승 공동 1위였으나 스페인이 이날 승리로 사상 첫 4회 우승팀이 됐다.

유로 2008,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로 2012를 연이어 제패한 이후엔 침체를 겪었던 스페인은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와 이번 유로 정상에 오르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반면 잉글랜드는 2회 연속 유로 결승에 진출하고도 또다시 우승의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축구 종가’로 불린다. 하지만 1966년 자국에서 개최한 월드컵 외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직전 유로 2020에서는 결승에서 이탈리아에 승부차기 끝에 졌고, 이번엔 스페인에 한 골 차로 패했다. 세계 최고 골잡이로 꼽히면서도 소속팀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좀처럼 우승하지 못하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무관 징크스’도 이어졌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스페인 중원의 핵심 역할을 하며 우승을 이끈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에게 돌아갔다. 경기 전날인 13일 17번째 생일을 맞이한 스페인의 ‘신성’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은 베스트 영플레이어로 선정됐다. 야말은 이날 도움 하나를 추가하며 대회 도움왕(4개)에도 올랐다. 득점 부문에선 케인과 스페인의 다니 올모(RB 라이프치히) 등 6명이 3골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날 전반전까지 양 팀 통틀어 잉글랜드의 유효 슈팅 하나만 나올 정도로 치열한 양상을 보였다. 결승 첫 골은 후반전 1분여 만에 나왔다. 야말의 패스를 받은 스페인의 니코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가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는 후반 25분 교체 투입된 콜 파머(첼시)가 3분 뒤 골을 터트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41분 스페인은 마르크 쿠쿠레야(첼시)의 크로스를 받은 미켈 오야르사발(레알 소시에다드)이 결승포를 터트려 우승했다.

같은 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연장 혈투 끝에 콜롬비아를 1-0으로 누르고 정상에 섰다. 연장 후반 7분 지오바니 로셀소(비야레알)의 침투 패스를 받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가 오른발 슈팅으로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직전 2021년 대회에 이어 연속으로 우승한 아르헨티나가 통산 16번째 트로피를 들며 우루과이(15회)를 제치고 최다 우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라이벌’ 브라질(9회)과의 격차도 벌렸다.

조국에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안기며 ‘축구의 신’ 칭호를 받은 메시는 ‘라스트 댄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37세인 메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지는 않았다”며 은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2001년 이후 23년 만에 우승을 노린 콜롬비아는 아쉽게 정상의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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