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 공동 4위… “디오픈서도 자신있게 치겠다”
임성재(26)가 ‘골프의 고향’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총상금 900만 달러)에서 공동 4위로 톱5에 들면서 그동안 고전하던 링크스 코스에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링크스 코스(links course)는 바다와 땅을 이어주는 공간이며 시도 때도 없이 불어오는 비바람과 변화무쌍한 날씨,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울퉁불퉁한 페어웨이에 무릎까지 차는 깊은 러프, 곳곳에 도사린 항아리 벙커, 단단하면서도 지루할 정도로 느린 그린 등이 특징이다. 미국의 잘 가꿔진 정원 같은 코스들과는 사뭇 다르다.
임성재는 15일 스코틀랜드 르네상스클럽(파70)에서 열린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 콜린 모리카와, 사히스 티갈라(이상 미국) 등과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스코틀랜드의 왼손잡이 골퍼 로버트 매킨타이어가 합계 18언더파 262타를 기록, 2위 애덤 스콧(호주)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의 현대차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후원하는 이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DP월드투어 공동 주관해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18일부터 스코틀랜드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 챔피언십을 앞두고 열려 현지 적응에도 도움이 된다.
임성재는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에 이번이 세 번째 출전이었다. 지난 두 차례 대회에서는 60대 타수를 한번도 기록하지 못한 채 모두 컷 탈락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톱5에 들면서 디오픈을 앞두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 임성재는 올해 열린 세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한 아쉬움을 풀겠다는 각오다.
임성재는 “링크스 코스에서 그렇게 잘하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톱5에 들었다”며 “다음 대회도 링크스 코스에서 열리는데다 마지막 메이저 대회이니 좋은 기운을 이어가서 잘하고 싶다. 디오픈에서는 지난 메이저 대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이날 6타를 줄여 최종 합계 12언더파 268타를 기록하며 공동 1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시우는 8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공동 26위(10언더파 270타)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정환은 지난해 KPGA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2위로 참가해 공동 46위(7언더파 273타)에 이름을 올렸다. .
다음은 임성재와 김시우 인터뷰.
임성재 인터뷰
Q: 오늘 라운드 소감은?
임성재: “오늘 바람 예보가 없었는데, 첫 홀 나갈 때부터 갑자기 좀 바람이 불었다. 그렇게 강한 바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지난 3일 동안 바람이 안 불었던 것처럼 경기를 해서 그게 좀 편안했는데, 안 불던 바람이 이제 불기 시작하니까 조금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던 것 같다. 초반부터 좀 어이없는 쓰리 퍼트 실수도 하고, 그리고 계속 버디 찬스에서도 많이 못 넣고 해서 경기를 좀 어렵게 풀어갔다. 후반에 더 바람이 더 강해져서 타수를 잃지 않으려고 계속 지키는 작전으로 갔었는데, 그 작전이 잘 맞았던 것 같다.”
Q: 어제 라운드 끝나고 연습장으로 갔다. 어떤 점을 점검했나?
임성재: “어제도 마지막에 좀 실수가 있었고, 내가 원하는 샷도 좀 안 나오고, 스윙의 느낌도 별로인 것 같아서, 연습장에 가서 마지막 점검을 했다. 그래서 다시 감을 잡을 수 있었고, 오늘은 그 다시 찾은 감으로 스윙을 할 수 있어서 편안하게 쳤던 것 같다.”
Q: 오늘 경기에서 잘 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가?
임성재: “크게 없는 것 같다. 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롱 퍼트에서 3퍼트를 한 것이 아쉬웠다. 그리 어려운 퍼트는 아니었는데, 2번 홀에서 6~7 미터에서 3퍼트를 하면 안되는데, 그런 걸 3퍼트를 하면서 좀 많이 아쉬웠던 것 같다.”
Q: 이번 좋은 성적이 디오픈에 어떤 도움이 될 것 같은가?
임성재: “내가 링크스 코스에서 그렇게 잘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번 주에 아직은 탑 5에 들지 안 들지 모르겠지만, 탑 5에 들었다면 너무 잘한 성적이고, 또 다음 주도 링크스 코스에서 열리는마지막 메이저 대회이니까, 다음 주에도 이 기운 좋은 기운을 이어가서 잘 하고 싶다. 올 시즌 앞선 세 번의 메이저에서 성적이 안 좋아서 아쉬웠는데, 지금은 감이 좋기 때문에 마지막 메이저인 디 오픈에서는 지난 세 번의 메이저 대회와는 다른 모습을 한번 주고 싶다.”
김시우 인터뷰
Q: 오늘 라운드 소감은?
김시우: “처음 며칠은 시차 때문에 잠을 많이 못 잤다. 그래서 며칠 동안은 집중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지금은 훨씬 더 잘 자고 있다. 아이언의 비거리도 미국과는 많이 달라서, 거기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었다. 거리에 익숙해지니 괜찮아 졌고, 퍼트가 잘 들어가서 오늘 정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Q: 링크스 코스의 시합 소감은?
김시우: “링크스 코스에서 경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모든 것이 넓어 보이지만, 벙커가 많다. 평소에낮은 탄도의 샷을 치는 것을 좋아해서, 다음 주도 기대가 된다.” .
Q: 오늘 8언더파의 낮은 스코어를 기록했는데?
김시우: “윈덤에서 우승했을 때 60타를 쳤던 기억이 있다. 오늘 낮은 스코어의 라운드가 다음 주 경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오늘 플레이한 방식대로 다음 주에도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만큼 이번 시즌 앞 선 3번의 메이저 대회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디오픈 전략은?
김시우: “이곳은 항상 바람이 많이 분다. 어렸을 때 항상 낮은 탄도의 볼을 치는 것을 즐겼다. 디 오픈에서는 낮은 탄도의 볼을 치는 것이 중요하고, 벙커를 피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로열 트룬에서 시합은 처음인데, 며칠 동안 골프 코스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할 것이다. 티박스에 도착해서 편안함을 느끼면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엄마 뱃속에서 ‘이것’ 노출된 아이, 어른 돼서도 뇌 손상 겪는다
- [속보] 전공의협회가 지지한 박형욱, 의협 새 비대위원장 당선
- 이기흥 체육회장 “3선 도전 결정 유보... 비위 혐의 동의 못해”
- 신곡 낸 이문세 “박수 쳐주는 관객 한 명만 있어도... 은퇴는 없다”
- 길거리에서 딸 남자친구 흉기로 찌른 30대 여성 집유
- 국정원 “러 파병 북한군, 이미 전투 참여 중”
- 교육부 대학 예산 2조원, 지자체에 넘긴다
- “교도소 가면 밥은 안 굶지”... 흉기로 편의점 점원 협박한 30대
- 사법정책자문위 “민사 항소심·형사재판 장기화 개선해야”
- “범죄 증거 있다, 연락해라”...대구 지역 구의원들에 협박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