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사이버 보안업체 위즈 품어라”… 32조 역대급 베팅

이지안 2024. 7. 1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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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미국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위즈(Wiz)를 자사 역사상 최대 금액에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얼어붙은 M&A 시장 분위기에서도 구글이 역대 최대 규모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지난해 첫 흑자 전환한 클라우드 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번 위즈의 인수까지 완료되면 구글의 클라우드 보안기술이 대폭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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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3위’ 클라우드 사업부문
최근 성장세 따라 과감히 투자
아마존·MS 거센 추격전 예고
위즈 2020년 설립된 스타트업
시장가치 16.6조… 무섭게 성장
WSJ “변수 있지만 성사 가능성”

구글이 미국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위즈(Wiz)를 자사 역사상 최대 금액에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이 고전 중인 클라우드(가상 서버) 컴퓨팅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위즈를 230억달러(약 31조8000억원) 규모에 인수하기 위한 사전 협상을 진행 중이다. 결렬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나 업계 소식통은 협상이 성사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WSJ에 전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협상이 성사되면 구글의 역대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는 2012년 모토로라 모빌리티(125억달러) 인수가 가장 큰 M&A였다.

구글은 최근 몇 년 동안 여타 빅테크(거대기술) 기업에 비해 M&A에 소극적이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중심이 돼 빅테크의 M&A 규제를 강화한 탓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경쟁당국은 대기업의 M&A가 신생 기업들을 집어삼키는 시장 독과점 행위에 해당한다며 줄줄이 제동을 걸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 강화하는 구글

얼어붙은 M&A 시장 분위기에서도 구글이 역대 최대 규모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지난해 첫 흑자 전환한 클라우드 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검색 엔진 시장 1위인 구글은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밀려 3위에 그쳐 왔지만,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1억9100만달러(약 264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첫 흑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9억 달러(약 1조2500억원)로 이익이 4배 넘게 증가했다.

클라우드 사업에서는 보안이 핵심이다. 고객들의 대규모 데이터가 저장된 클라우드는 끊임없는 해킹 위협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일본 라인야후 사태 역시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해킹당해 약 52만건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면서 촉발됐다.
위즈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특화된 사이버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다. 클라우드에 저장된 대규모 데이터에서 보안 위험을 찾아내 제거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즈의 시장 가치는 올해 초 120억달러(약 16조6000억원)로 평가받았으며, 지난해 연간반복매출(ARR)은 3억5000만달러(약 4800억원)에 달했다.

구글은 2022년에도 사이버 보안 업체 맨디언트(54억달러)와 시엠플리파이(5억달러)를 인수했다. 이번 위즈의 인수까지 완료되면 구글의 클라우드 보안기술이 대폭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클라우드 경쟁, 변수는 ‘규제’

구글의 M&A 전략으로 클라우드 시장을 둘러싼 빅테크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1위인 아마존은 최근 독일,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 내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변수는 경쟁 당국의 규제다. 아마존은 2022년 청소기 제조업체 아이로봇 인수 계획을 밝혔으나 EU 집행위원회 승인을 받는 데 실패해 지난 1월 계획을 철회하는 등 빅테크를 향한 당국의 규제 칼날이 아직 시퍼렇다. 구글은 미국 법무부와 2건의 반독점법 위반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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