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력 논란' 꼬리표 언제까지...피오→손나은, 성장형 배우 넘어서야 할 때[TEN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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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연차는 쌓여가는데, 나오는 작품마다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배우들이 있다.
하재근 평론가는 작품을 통해 성장한다는 평을 듣는 배우들에 관해 "캐스팅이 됨으로써 배우는 시청자와 제작진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 의식을 장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제작진 입장에서는 인지도와 대중의 선호도를 고려해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리스크를 감안하고 캐스팅했을 확률이 높다. 그런데도 연기력 논란이 반복되면 제작진과 시청자 모두 피로감을 느낄 것이다. 배우가 책임감을 갖고 연기력을 향상한 이후 필드에 나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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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소정 기자]
연기 연차는 쌓여가는데, 나오는 작품마다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배우들이 있다. 일각에서는 연기력이 전작보다 향상됐다고 평가하지만, 성장했다기엔 여전히 대중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
15일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에 출연 중인 피오의 연기력이 비판받고 있다. 지난 12일 첫 방송한 작품에서 그는 대정 로펌 이혼 2팀 신입 변호사 전은호 역을 맡았다. 공식 홈페이지 업로드된 인물 소개에 4번째로 기재된 중요한 캐릭터다.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 변호사 차은경(장나라 분)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 변호사 한유리(남지현 분)의 법정 드라마다. 장나라가 결혼 후 5년 만의 SBS 복귀작인 만큼 공개 전부터 기대가 컸다. 지난 13일 방송된 '굿파트너' 2회는 전회차보다 0.9% 포인트 상승해 전국 8.7% 시청률을 기록하고 동시간대 1위에 등극했다. 그런 가운데 피오의 아쉬운 연기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피오는 남지현, 김준한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다소 과장된 표정과 새는 발음으로 몰입도를 깼다. 남지현은 2004년 아역 배우로 데뷔, 김준한은 2012년 작품 활동을 시작해 피오보다 월등히 연기 경력이 많다. 2017년 '사랑의 온도'로 배우 데뷔한 피오와의 연기력 차이는 극명하게 티가 났다.
피오가 연기력을 지적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방송된 '호텔 델루나'에서 피오는 슬픈 장면을 표현하는데 코를 찡그리거나 입꼬리가 올라가는 등 어색한 표정으로 감정 연기의 부족함을 드러냈다. '굿파트너'에서는 감정 연기를 펼치지 않았지만, 짧은 대사에도 과도하게 이목구비를 일그러뜨리는가 하면, 새는 발음이 극의 몰입도를 깼다.
아이돌 출신 손나은 또한 다수 작품에서 연기력이 아쉽다고 지적받는 배우다. 그는 지난해 방송된 '대행사'에서 재벌 3세이자 VC 기획 SNS 본부장 강한나 역을 맡았는데 극 중 소리 지르는 장면, 서 있는 자세 등 디테일이 필요한 상황에서 캐릭터를 소화하지 못한 채 대본 그대로를 표현하는 듯 부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였다.
피오와 마찬가지로 전작보다는 나아졌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손나은은 2012년 영화 '가문의 귀환'부터 연기 12년 차 배우다. 경력치고는 연기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2009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유이 또한 다수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으며 부족한 연기력으로 비판을 받아온 스타 중 한 명이다. 3월 종영한 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의 주연을 맡은 유이는 시청자들로부터 "늘었다"고 평가받았지만, 온전히 좋은 의미는 아니었다.
극 중 유이가 맡은 캐릭터는 디테일한 감정 연기가 필요한 역할은 아니었지만, 대다수 눈만 동그랗게 뜬 채 대본을 읽어 내려가는 듯한 수준에 그쳤다. 특히 울분을 터뜨리는 장면에서는 어색하게 얼굴 근육을 쓰며 16년 연기 경력을 무색하게 했다.
오랜 세월 연기 경력을 쌓고, 수천, 수억 원에 달하는 고액의 출연료를 받는 만큼 배우는 그에 맞는 연기를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연기력 논란이 반복된다면 비중 욕심을 버려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하재근 평론가는 작품을 통해 성장한다는 평을 듣는 배우들에 관해 "캐스팅이 됨으로써 배우는 시청자와 제작진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 의식을 장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제작진 입장에서는 인지도와 대중의 선호도를 고려해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리스크를 감안하고 캐스팅했을 확률이 높다. 그런데도 연기력 논란이 반복되면 제작진과 시청자 모두 피로감을 느낄 것이다. 배우가 책임감을 갖고 연기력을 향상한 이후 필드에 나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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