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7억원 사이역 위너 대망신, 끝내 전반기 0승 굴욕…이정후 있었으면 달랐을까, KKKKKKKK로 체면치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이르러서야 원하는 피칭이 나왔다. 결국 전반기를 굴욕의 0승으로 마쳤다.
블레이크 스넬(32,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했다.
스넬은 지난 3월에 2년 6200만달러(약 857억원) FA 계약을 맺고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샌프란시스코는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2023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양 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좌완투수가 제대로 실력을 발휘해줄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전반기 최종성적은 8경기 3패 평균자책점 6.31, 35.2이닝 동안 42탈삼진, WHIP 1.43에 피안타율 0.243이다.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사타구니 부상과 내전근 부상을 잇따라 당하며 비 시즌 준비부족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디 어슬래틱 제이슨 스타크는 최근 전반기 내셔널리그 사이’역’상에 스넬을 선정했다. 물론 스타크의 사견이지만,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불과 8개월 전 사이영상을 받은 투수가 이듬해 전반기에 1승도 못하는 걸 예상할 수 있었을까. 대다수 언론이 스넬을 전반기 가장 실망스러운 선수 중 한 명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래도 전반기 마지막 2경기서 반등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10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서 5이닝 1피안타 3탈삼진 3볼넷 무실점했고, 이날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최고의 투구를 했다. 7이닝은 고사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기록한 첫 퀄리티스타트였다. 8개의 탈삼진 역시 입단 후 한 경기 최다다.
그럼에도 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스넬이 내려간 이후 8회까지도 2-0 리드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9회 마운드에 올라온 카밀로 도발이 볼넷과 2루타 두 방을 잇따라 맞으며 허무하게 2-2 동점을 허용했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마이크 야스트르젬스키의 끝내기 우월 솔로포로 3-2로 이겼지만, 스넬은 활짝 웃을 수 없었다.
이정후가 전반기 내내 리드오프와 중앙 외야를 지켰다면 스넬에게 도움이 됐을까. 어느 정도 도움이 됐을 순 있어도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아파서 못 나온 시간이 너무 길었다. 물론 어깨 수술로 시즌을 접은 이정후도 스넬과 마찬가지로 전반기에 거의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