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와 소통, 야당과 협치…일 잘하는 의회 만들겠다”
- 의장실 문턱 낮추고 인사 혁신
- 수평적인 조직문화 정착 앞장
- 도정 발전·선진 교육 달성 위해
- 집행부 견제·감시 기능도 충실
- 상임위원장 7명 중 6명이 초선
- 관습 얽매이지 않고 운영 기대
“의정 책임자 자리가 무한히 영광스럽지만 기쁨보다는 책임감이 앞섭니다. 앞으로 2년간 소통과 화합, 협치를 기반으로 도민에게 신뢰받는 ‘민생 의회’를 만들기 위해 동료 의원과 힘을 모으겠습니다.”
지난달 26일 김해·양산 등 동부권 도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제12대 경남도의회 후반기 의장 자리에 오른 최학범(국민의힘·3선·김해1) 의원은 15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의회의 역할과 위상을 높여 나갈 것을 다짐했다.
전반기 제1부의장을 역임한 그는 재적 의원 64명 모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투표에서 찬성 62표를 얻어 당선됐다. 도의회는 국민의힘 의원 60명, 더불어민주당 4명 등 64명으로 구성된다.
최 의장은 “전반기에 의정활동 역량 강화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면, 후반기에는 그간 경험을 바탕으로 양적·질적으로 더욱 성숙한 의회를 완성할 것”이라며 “그간 정책지원관제 도입으로 의정활동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 이런 전문성과 역량을 활용해 ‘일 잘하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의장실의 문턱을 낮춰 동료 의원·직원과 유연하게 소통하는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정착되도록 인사 시스템과 조직구조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의원이 다수인 까닭에 집행부 견제·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지난 전반기를 돌아보더라도 12대 의회가 그 역할과 책임을 소홀히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도민이 이런 시선으로 볼까 봐 더 많이 노력하고 힘써 왔다”고 설명했다.
최 의장은 또 “도와 도의회는 도민의 이익과 복리를 위해 함께 일하는 공동운명체이기도 하다”며 “도정의 발전과 선진 교육을 이루기 위해 집행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의장은 민생 회복을 위해서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 민생 위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속된 정당을 벗어나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의사결정 과정에서 양당의 정치적 견해와 의견이 항상 같을 수 없다. 건전한 경쟁 관계에서 서로의 제안과 비판을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해결책을 찾는다면 도민이 원하는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의장은 상임위원장 7명 중 6명이 초선인 점에 대해서는 우려보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초선이라고 무조건 역량과 전문성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며 “무엇보다 이들 대부분 오랜 시간 시·군 의회와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실력과 경험을 쌓으며 도민에게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히려 오래된 관습과 관례에 매몰되지 않는 합리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로 각 상임위원회를 잘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의장은 후반기 원 구성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에 대해서는 “배려와 공감을 앞세워 소통하고 교류해 화합과 협력을 도모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의장 업무추진비를 절반으로 줄여 평의원의 국외 출장 여비에 할당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이유로 ‘효율성’을 꼽았다. 그는 “적은 예산에 맞춰 일정과 장소를 정하면 목적과 다소 동떨어진 출장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의장 업무추진비가 이를 해결하는 데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장은 끝으로 “경남은 새로운 미래를 향한 큰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도의회 역시 더는 변화와 혁신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며 “도의회가 우리나라 미래를 이끄는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의장은 김해고를 졸업하고 인제대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제10대 도의회 전반기 교육위원장,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조직본부 김해갑 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국민의힘 경남도당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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