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위험 ‘동래역 건너편’ 버스전용차로 단속, 11년 만에 종료

박수빈 기자 2024. 7. 1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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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사정과 교통 흐름을 반영하지 않은 이른바 '보여주기식 단속'이라는 비판(국제신문 2019년 5월17일 자 보도)을 받아온 부산 동래구의 한 버스전용차로 단속 카메라가 11년 만에 철거됐다.

시 관계자는 "지하철 동래역 건너편에 단속카메라가 철거되기는 했지만, 이동형·버스탑재형 카메라로 여전히 단속할 수 있으니 버스전용차로 운영 시간을 지켜야 한다"며 "단속을 지속할 경우 사고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뒤늦게라도 단속 지점을 조정했다. 불가피하게 단속된 운전자들의 불만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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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전 진입차량 80m만 가도 바로 카메라 찍혀 과태료 물어

- 年 1만건 단속…부산 압도적 1위
- 市, 교통공단 자문에 아예 철거
- 거제초 인근 거제대로로 옮겨

도로 사정과 교통 흐름을 반영하지 않은 이른바 ‘보여주기식 단속’이라는 비판(국제신문 2019년 5월17일 자 보도)을 받아온 부산 동래구의 한 버스전용차로 단속 카메라가 11년 만에 철거됐다.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최근 동래구 동래럭키아파트 인근 버스전용차로 출퇴근 시간 상시단속이 종료됐다. ‘지하철 동래역 건너편’이라고 이름 붙은 이곳에서는 2013년부터 그동안 1년에 1만 건 내외의 단속이 진행됐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이곳에서 단속된 건수는 무려 1만4111건에 달해 부산지역 버스전용차로 단속지점 21곳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단속 건수 2위와 3위를 기록한 ‘하단 메디컬센터 건너편’과 ‘중앙역 17번 출구 앞’은 각각 6336건, 4828건으로 집계돼 이곳과 큰 격차를 보였다.

이곳은 출퇴근 시간 상습 정체구간인 탓에 운전자들이 단속을 피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앙대로 롯데백화점 동래점 앞을 지나 버스전용차로 점선 구간에서 우회전하려는 차량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90도를 꺾어 진입해야 한다. 게다가 출퇴근길 교통혼잡으로 차로 변경에 실패한 차량들이 버스전용차로로 밀리듯 이동할 수밖에 없어 단속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 때문에 이 곳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단속으로 인한 과태료(5만 원)를 이른바 ‘지하철 동래역 건너편 통행료’라 부르며 조롱하기로 했다. 장모(45) 씨는 “퇴근길에 우회전을 놓치면 과태료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해당 구간을 조정해달라는 민원이 여러 번 접수됐다고 들었는데, 왜 이제서야 단속을 종료한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는 이 같은 여론을 반영해 지난 2월 도로교통공단에 교통영향평가 분석을 의뢰했다. 공단이 ‘단속을 피하고자 무리하게 차선 변경을 시도하는 차량으로 인해 교통 흐름 장애가 발생하고, 사고 위험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에 따라 시는 ‘동래역 건너편’에 설치된 단속 카메라를 연제구 거제초 인근 거제대로로 옮기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지하철 동래역 건너편에 단속카메라가 철거되기는 했지만, 이동형·버스탑재형 카메라로 여전히 단속할 수 있으니 버스전용차로 운영 시간을 지켜야 한다”며 “단속을 지속할 경우 사고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뒤늦게라도 단속 지점을 조정했다. 불가피하게 단속된 운전자들의 불만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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