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맥] ‘국지성 호우’ 장마 패턴…‘과잉 예방’ 과제

박준형 2024. 7. 1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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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대구와 경북에는 지난주 사흘간 25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대구에선 9일 하루 동안에만 191밀리미터의 비가 내렸습니다.

지난 1998년 이후 26년 만에 가장 많은 강수량입니다.

상주와 안동에도 하루 2백 밀리미터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사흘간 누적 강수량은 상주가 289㎜, 예천 245, 봉화 236, 성주 233 밀리미터 등을 기록했습니다.

이 집중호우로 대구와 경북에서 2명이 숨지고 주민 3천 4백여 명이 대비했습니다.

대구 신천동로 등 주요 도로 40여 곳이 침수와 낙석 등으로 통제됐고 시내버스와 KTX철도 등도 한 때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농경지 천3백여 헥타르가 유실 또는 침수피해를 입었습니다.

[김주흠/영양군 금학리 : "여섯 달을 이걸 사람이 손으로 키웠는데 하루아침에 이렇게 되어버리니까. 방법이 없다 방법이... 막막하지. 잠도 안 오고..."]

특히 밤 사이 기습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컸습니다.

북쪽의 찬공기와 남쪽의 더운 공기 사이에 동서로 좁고 긴 수증기 통로, 이른바 '선상 강수대'가 발달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이 좁은 통로 사이로 막대한 수증기가 흘러들면서 좁은 지역에 강력한 폭우를 만들어냈습니다.

[손석우/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강한 수증기 띠가 발생하는 지역이 어딘가에 걸리면 그 지역은 다 폭우가 오게 되는 경우거든요. 대규모의 밴드 형태의 이런 수증기 수송들이 최근에 되게 빈번해지고 있어요."]

한반도의 장마철 강수 패턴도 바뀌고 있습니다.

비교적 넒은 지역에 오랫동안 이어지던 장마비가 최근에는 짧은 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집중되는 국지성 호우로 나타나는 겁니다.

실제 지난 1970년대 시간당 50밀리미터 이상의 호우가 쏟아진 날이 연간 7.1회에 불과했지만 2천년대 들어서는 18회로 2.5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지난 집중호우에는 2백년 만에 한번 내릴법한 호우가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김해동/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 : "장마전선과 관계없이 스콜성 강수 즉 소낙비의 형태로 내리는 경우에도 매우 좁은 지역의 폭우 형태로 비가 쏟아진다는 것 이것이 과거와 오늘날 강수 패턴의 큰 차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경북에는 이번주에도 많은 장빗비가 예고됐습니다.

특히 대구경북은 이미 많은 비로 지반이 물을 머금고 있는 상태라 작은 비에도 산사태 등의 재난이 발생할 우려가 큽니다.

이미 수해를 입은 지역이나 산사태 등 재난위험 지역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박성수/경북도 재난행정실장 : "위험 지역은 최대한 사전 대피하고 나머지 지역은 2만 명의 마을 순찰대가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민들은) 선진형으로 호텔 연수원 리조트로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한반도의 장마철 강우 패턴이 국지성, 집중호우로 변화한 만큼 선제적인 과잉예방이 더욱 필요해졌습니다.

KBS 뉴스 박준형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김현정

박준형 기자 (park101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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