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겠습니다" 대전에서 수원으로 '임대생' 배서준의 당찬 각오

반재민 2024. 7. 1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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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대전하나시티즌의 배서준은 바쁜 나날들을 보냈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 이상민과 이뤄진 갑작스러운 트레이드, 대전에 있는 짐들을 부랴부랴 정리하고 수원의 훈련장에 합류했다.

수원으로의 이적 소식을 처음 들었들 때 그는 믿기지 않았다는 반응이었다. "올 초에 시간이 남아 친구들과 개막전을 보러 수원에 갔었는데 지금 오게 될 줄은 상상을 하지 못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갑작스럽고 급박하게 돌아간 이적이었다. 
주위의 동료들도 몰랐다가 이적이 결정되자 선수에게 "서준아 진짜 가?"라고 질문했고, 이적을 준비하느라 입단 전 변성환 감독에게 걸려온 전화도 미처 받지 못해 팀에 합류해서야 감독의 연락 소식을 알았을 정도로 그는 정신없는 일주일이었다.

정들었던 대전을 떠나 옮기게 된 새로운 보금자리, 반신반의하며 합류한 수원이었지만 변성환 감독과 대화를 나누며 배서준은 자신에 대한 감독의 믿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배서준은 팀 합류 후 감독과 나눈 대화에 대해 "감독님이 나를 좋게 생각해주셨고, 믿고 계셨기 때문에 믿음에 보답해야겠다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변성환 감독이 배서준 영입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왼쪽 측면에 이기제라는 좋은 선수가 있지만 볼을 소유하고 하고싶은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배서준의 키핑능력과 빠른 공수전환 능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지난 13일 펼쳐진 천안 시티 FC와의 원정경기에서 그는 왼쪽 풀백 선발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팀을 옮기고 난 후 바로 선발 명단에 든 것이었다. 경기 내내 배서준은 활발하게 뛰어다녔다. 전반 중반 위험한 플레이로 경고를 받았지만, 이후 공수 양면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공격적이었던 모습에 대해서 "나의 스타일인 것 같다."라고 이야기한 배서준은 "감독님도 그렇게 주문하시고 공격적으로 나가라 하다가 후반전에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주문해서 승수한테 1대1로 맡기고 수비에 치중했다."라고 설명했다.

평소에 뛰던 미드필더나 윙이 아닌 풀백 자리에서 뛰며 어색하지는 않았을까? 그는 자신감이 있었다. 배서준은 "
감독님이 써주신다면 어디든지 열심히 뛸 자신이 있다. 윙에서 수비를 하다 풀백으로 수비를 하려니 좀 어색하긴 하지만 그래도 오늘 경기 이후로 다시 좀 감을 좀 찾을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수원으로 온 후 느끼게 된 것은 역시나 수많은 팬들이었다. 이날 천안에는 5000여명이 넘는 원정팬들이 찾아와 수원삼성을 응원했다. 배서준 역시 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에 놀라는 반응이었다.

팬들에 대해 "장난이 아니신 것 같다."라고 웃어보연 배서준은 "수원은 수원이구나 생각하고 있었다. 경기하는 도중에도 응원가가 너무 선명하게 들려서 더 힘이 나는 것 같고 꼭 승격시키고 싶은 마음만 더 클 것 같다."라고 팬들을 위해 승격하겠다는 마음을 굳게 다졌다.

다만 현재 K리그1 최하위로 추락하며 위기에 빠진 친정팀 대전을 두고 올라온다는 점은 마음 한켠에 미안함으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그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형들을 믿고 잔류를 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배서준은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서 좀 많이 형들한테나 감독님이나 팬분들한테 미안한 마음은 있지만, 그래도 형들이 잘해줄 거라 믿기 때문에 지금은 수원에 집중하면 될 것 같고, 대전은 생각보다 강하기 때문에 잔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친정팀을 향한 애정어린 마음을 보여주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팀을 승격 시키는 것이 제일 목표라고 생각한 배서준은 "대전에 복귀하거나 수원으로 완전이적하거나는 나중의 일이기 때문에 일단 승격부터 꼭 시키고 싶다. 무엇보다도 수원에서도 내가 필요한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수원에 필요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어리지만 생각이 깊은 배서준, 비록 6개월의 짧은 수원 생활을 시작했지만, 첫 단추부터 수원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그의 앞에는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청백적 엠블럼을 가슴에 단 배서준의 새로운 축구인생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

사진=몬스터짐 DB,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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