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와 17년' 디 마리아, 코파 우승으로 라스트댄스 종료 "이렇게 은퇴하고 싶었다"
[인터풋볼] 가동민 기자 = 앙헬 디 마리아가 라스트댄스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아르헨티나는 15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미국 결승전에서 콜롬비아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메이저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전반은 팽팽한 흐름이었고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후반에 들어와 변수를 맞이했다. 후반 20분 메시가 상대와 충돌 후 쓰러졌다. 의료진이 들어와 몸상태를 확인했지만 메시는 경기를 끝까지 소화할 수 없었다. 메시는 어쩔 수 없이 그라운드를 떠났고 벤치에서 눈물을 흘렸다.
후반에도 득점이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아르헨티나가 득점을 만들어냈다. 연장 후반 7분 로 셀소의 패스를 받은 라우타로가 골망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는 라우타로의 득점을 잘 지켜냈고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디 마리아의 라스트댄스였다. 디 마리아는 지난 11월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시간 동안 사람들의 박수가 나의 영혼을 얼마나 채웠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난 그 애정들을 매 순간 즐긴다. 그들이 없었더라면 이야기는 같은 의미를 갖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애정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코파 아메리카는 내가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다. 내 영혼의 모든 고통을 느끼면서 나의 커리어에서 일어난 가장 아름다운 일과 작별 인사를 하고 그것을 입고 땀을 흘리며 모든 자부심으로 그것을 느낀다. 우리는 계속해서 역사를 만들고 있으며 이는 영원히 남을 것이다. 아르헨티나 파이팅!"이라고 덧붙였다.
결승을 앞두고도 은퇴에 대해 이야기했다. 디 마리아는 "나의 마지막 전투다. 내 마지막 경기다. 아르헨티나 국민들과 내가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해준 이 세대에 감사드린다. 마지막 경기를 치를 준비가 안 됐지만 은퇴할 때가 됐다. 결승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이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항상 이 유니폼을 위해 내 목숨을 바쳤다"라고 말했다.
디 마리아는 선발로 나와 좋은 활약을 펼쳤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디 마리아는 117분을 소화하면서 볼 터치 60회, 패스 성공률 79%(34회 중 27회 성공), 키패스 3회, 크로스 6회(7회 시도), 롱볼 3회(4회 시도), 유효 슈팅 2회, 드리블 2회(5회 시도), 지상 경합 5회(12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디 마리아는 결승전 MVP로 뽑혔다.
경기 후 디 마리아는 "이렇게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는 것이 꿈이었다. 아르헨티나는 내 사랑이자 조국이다.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디 마리아는 아르헨티나의 로사리오 센트랄 유스를 거쳐 로사리오 센트랄에서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이후 벤피카로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디 마리아는 벤피카에서 미친 활약을 보여줬고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게 됐다. 결국 디 마리아는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주전으로 활약했고 입지를 다졌다. 2013-14시즌 가레스 베일의 합류로 주전 자리가 위태해 보였지만 디 마리아는 미드필더로 내려와 베일과 공존했다. 디 마리아는 리그에서만 22도움을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유벤투스 등을 거쳤고 처음 유럽 무대에 몸담았던 벤피카로 돌아왔다. 디 마리아는 1988년생으로 나이를 많이 먹었지만 여전히 좋은 기량을 유지했다. 디 마리아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48경기에 나와 17골 15도움을 기록했다.
한편, 디 마리아가 대표팀에서 은퇴하면서 메시와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 디 마리아가 2008년 대표팀에 승선하면서 약 17년 동안 함께 시간을 보냈다. 디 마리아와 메시는 영광스러운 순간도 함께 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두 선수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근에는 2021 코파 아메리카, 2022 카타르 월드컵,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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