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파’ 명칭 논란…이제 공은 시의회로
[KBS 창원] [앵커]
창원시가 '마산국화축제' 명칭 변경을 추진하면서, 찬반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가고파'로 대표되는 문인 이은상의 친독재 행적을 두고 '때아닌' 역사 논쟁이 이어지면서, 창원시의회에서도 격론이 예상됩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산역 앞에서 마주하게 되는 대형 시비.
이은상의 시 '가고파'를 새긴 것입니다.
2013년 시비 건립과 철거 과정에서 큰 갈등을 빚었습니다.
"마산역 앞에는 마산 대표 문인 이은상을 기리는 시비와 이에 반발한 민주성지 마산 수호비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지역사회를 갈라놓았던 흔적인데요.
10여 년 만에 '가고파' 축제 명칭을 두고 갈등이 재현되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의 발단은 창원시 축제위원회의가 '마산국화축제' 이름을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바꾸기로 한 것.
공은 창원시의회로 넘어갔습니다.
조례에 담긴 축제 이름을 바꿔야 확정되기 때문입니다.
오는 18일 상임위원회를 앞두고, 시의회 주변에선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주임환/3·15의거 기념사업회장 : "7월 임시회에 통과시킬 준비를 하며 무엇보다 시민과 숙의 과정도 무시한 채 강행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명칭 변경 찬성 측도 잇따라 찬성 입장을 냈습니다.
[김이수/노산 이은상 기념사업회/지난 8일 : "민족 시인이며 독립유공자로서 국가적 애국지사인 선생을 위해 (창원시는) 당당하게 대응해 주시길 바랍니다."]
창원시의회에서는 이번 임시회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측의 격론이 예상됩니다.
[박선애/창원시의원/지난해 12월 : "마산의 정서에도 부합되는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축제 명칭을 다시 환원시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순규/창원시의원 : "과연 마산지역 대표축제의 명칭 변경 논의가 이렇게 부실하고 졸속으로 이루어져도 되는 것입니까?"]
3·15 의거에 대해서는 "지성을 잃어버린 데모라며 확대되지 않아야 한다", 이후 독재 정권에 대해선 공개적 지지 의사를 밝혔던 문인 이은상.
축제 명칭 변경을 두고 지역의 충분한 합의를 구하지 못한다면, '때아닌' 역사 논쟁과 갈등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
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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