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배신자" 외치며 의자 던져…연단 박찬 韓 "이견 좋지만 폭행 안 된다"

한기호 2024. 7. 1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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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충청권 합동연설회 정견발표 중 원희룡 지지당원 등 고성·물리력 방해
"괜찮다"던 韓, 의자 투척 등 소요에 "국민 원하는 국민의힘 정치 이렇지 않아"
"배신자 외치더라도 위험행동은 안돼" 즉흥발언과 SNS로 "이견 존중 정당" 호소
15일 충청남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정견발표 도중 경쟁자인 원희룡 후보 지지자 등이 고성과 함께 물리력을 행사하며 연설방해를 하자, 연단에서 마이크를 뽑아들고 나와 '이견 존중과 폭력 자제'를 당부하는 즉흥 발언을 거듭하고 있다(상단 왼쪽·오른쪽, 하단 왼쪽·오른쪽 순).<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국민의힘TV' 중계영상 갈무리>
한동훈(왼쪽)·원희룡(오른쪽)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사진>

1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정견발표 도중 원희룡 후보 지지자들의 "배신자 꺼져라" 등 고성과 물리력 행사를 통한 연설방해로 소요가 일었다.

연설 도중 연단으로 나와 당원들의 자제를 촉구했던 한동훈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우리는 함께 가는 사람들"이라며 "지지자 뿐 아니라 오늘 연설을 방해하신 그분들과도 함께 가고 함께 이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연설할 때 일부 원희룡 후보 지지자들이 저를 향해 '배신자'라고 구호를 크게 외치며 연설을 방해했다. 의자를 들어 던지기까지 했다"며 자신이 연설 원고를 뒤로하고 앞으로 나와 했던 설득을 재강조했다.

이어 "'배신자'든 뭐든 이견을 내도 좋다는 말씀과 그 방법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렸다"며 "이견은 국민을 위해 좋은 답을 찾아가는데 꼭 필요하지만, 오늘처럼 동료시민을 다치거나 위험하게 하는 행동은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저는 이견을 존중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히면서 합동연설회 참석 당원들에게 "더운 날씨에 많이 와 주셔서 참 고마웠다. 오늘 정말 더웠잖나. 그 마음 잊지 않고 좋은 정치 하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현장에서도 그는 연설 초입 소요 조짐에 "그냥 두세요, 괜찮다. 소리 치셔도 괜찮다"고 반응했었지만, 상황이 악화하자 연단 앞으로 나와 "여러분 진정해주시라. 여러분 우리 정치가 보일 모습은 이런 모습이 아니다"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힘 정치는 이 수준이 아니지 않나. 저에게 배신자라고 외치는건 좋다. 다른분에 의견을 묵살하지 말아주시라. 다른분에게 폭행을 하지 말아주시라. 그거면 된다"고 타이른 뒤 연설을 이어나갔다.

그는 근거없는 네거티브 대응 최소화도 공언했다. 원 후보를 겨냥한 듯 "'무작정 뭉치자'는 구호가 아니라 정교한 전략으로, 저들과 똑같은 '막무가내식 막말'이 아니라 품격과 논리로 이기겠다"고 발언한 대목에서도 소요가 일었다.

한 후보는 "진정해주시라. 우리 국민의힘이 국민들께 보여드려야 하는 모습은 이런 모습이 아니다. 우리는 이런 사람이 아니지 않나. 자리 앉아주시라. 자리 앉아주시라"라며 "우리는 이견을 존중하는 정당"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길은 이견속에서 정답을 찾아가는 것이고 이견을 민주주의적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 그런 사람들"이라며 "이번 전대를 통해 그길로 가야한다. 국민께서 우리에게 원하는건 그런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합동연설회장인 천안 유관순체육관 앞은 연설회 전부터 지지후보 성원과 상대후보 비방이 한데 섞여 어수선했다. 수천명의 지지자가 몰리자 경찰력 250여명이 투입됐고, 행사장 각 입구에 경호원들도 배치돼 출입을 통제했다.

한편 한 후보는 연설 후 기자들을 만나, 자신이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조성팀을 운영했다는 친윤(親윤석열) 핵심인사들과 원 후보 등의 의혹 제기에 "자발적으로 지지자들이 댓글을 단 게 잘못인가"라고 맞받았다.

그는 "혹시라도 돈을 주고 고용했다든가 팀을 운영했다든가 한 적이 전혀 없다"며 자발적인 지지의사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또 "불법이 아닌 방법으로 표현하는 게 범죄인 양 폄훼하는 것, 정치인의 자세일까"라고 비판했다.

친윤계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네이버 24개 계정을 추적했다며 댓글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거론한 데 대해선 "아는 바가 전혀 없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전혀 무관하다"며 "자기들 같은 줄 아나 보다"라고 일축했다.

반면 원 후보는 "야당도 당장 한동훈 특검법에 이 내용을 추가해 특검하자고 한다"며"저는 특검을 반대하지만, 한 후보가 대표가 된다고 하더라도 이 중대한 사법리스크로 정상적인 당대표 수행이 불가능하지 않을까"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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