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 [알기쉬운 한의약]

경기일보 2024. 7. 15. 19: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백형찬 경기도한의사회 학술이사·숨쉬는한의원 의정부 대표원장

무더운 날씨로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꼭꼭 숨겨온 살들이 드러나는 시간이다. 날씨가 더워지는 지금 같은 시기엔 다이어트 관련 환자들이 한의원을 많이 찾는다.

2022년 기준으로 한국의 성인 비만 유병률은 세계보건기구 아시아 기준에 따라 계산된 비만(체질량지수 30kg/m²)이 5.4%로 측정됐다.

이는 전체 인구 중 상당수가 비만 상태임을 나타낸다. 한편 비만을 포함한 과체중(체질량지수 25kg/m²)의 비율은 훨씬 높았다.

우리나라는 비만의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에 비해 낮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만과 복부비만의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건강한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대체로 저칼로리이면서도 포만감을 주고, 대사를 활성화하는 특성이 있다.

딸기, 블루베리, 사과 같은 채소와 과일은 낮은 칼로리에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된다. 귀리, 현미, 퀴노아 등 통곡물은 포만감을 주면서도 천천히 소화돼 인슐린 반응을 조절하고 체중 증가를 억제한다.

반면 몸의 기운을 무겁게 하고 체내 수분 균형을 무너뜨리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튀김류, 패스트푸드 등 고칼로리 및 고지방 음식은 소화가 느리고 체중 증가를 촉진시킨다. 소시지, 햄 등 가공육은 체내에 나트륨과 방부제를 과다 섭취하게 만들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체중 관리를 위해 신체의 기(氣)와 양(陽)의 균형을 맞추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 몸이 너무 차가워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찬 음식과 음료는 소화기능을 저하시켜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정 온도를 꾸준히 유지하는 게 좋다. 생강, 대추, 계피 같은 음식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혈 순환을 도와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선 비만의 원인 중 하나를 체내 독소의 축적으로 보고 이를 제거하는 데 중점을 둔다. 독소가 축적되면 소화기능 저하, 피부 문제, 에너지 감소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자연스럽게 칼로리 소모를 늘리고 체중 감량을 유도한다. 신체의 순환을 개선해 어혈이나 부종을 완화시키는 것도 포함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신체가 안정되고 독소가 사라지면 건강 회복과 함께 살이 잘 빠지는 체질로 변화할 수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따르면 인체의 대부분의 질병은 ‘담(痰)’이라고 하는 불순물 때문에 발생한다.

‘담’은 인체 내에서 정체돼 기의 순환을 방해하는 여러 형태의 장애물로 신체 각 부위에서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예를 들어 담이 배에 정체되면 체중이 증가하고 몸이 무거워지며 머리 부위에 정체되면 어지럽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담을 제거하면 신체의 다양한 증상이 해소되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데 몸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방법론으로써 이는 현대 다이어트의 개념과 맞닿아 있다.

체중 관리에 주로 사용되는 한약재는 마황(麻黃)과 반하(半夏) 등이 있다. 마황은 에페드린을 함유하고 있어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신진대사를 증가시키고 체내에서 지방 연소를 촉진할 수 있다.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어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준다.

반하는 주로 소화기계의 습과 담을 제거하는 데 사용되며 식욕을 억제하고 소화를 돕는다. 또 체내에 수분 축적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지방 연소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한약은 단순히 체중을 감량하는 수단이 아니라 신체의 균형과 건강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관점에서 처방해야 한다. 한약을 포함한 모든 치료 접근법은 장기적인 건강 관리와 개인의 전반적인 건강 증진 중 하나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 균형 잡힌 식단과 적당한 운동,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기 바란다.

경기일보 webmaster@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