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그를 구했다" 지지층 결집…트럼프 피격 美대선 파장[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패널 : 임미현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피격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오는 11월 대선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수사 속보와 파장 등을 국제팀 임미현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임기자, 우선 간략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피격 사건은 현지시간으로 토요일 오후 6시쯤(우리 시간으로 어제 아침 7시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펜실베니아주 유세장에서 발생했습니다.
총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 윗부분을 관통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귀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치켜든 채 "싸우라"고 외쳤고, 매우 강력한 이 장면은 사진으로 포착됐습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즉시 사살됐고 총격 과정에서 트럼프 지지자 1명도 숨졌습니다.
임기자, 수사 당국은 용의자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군요.
[기자]
용의자는 토머스 매튜 크룩스라는 인물로 올해 20살입니다. 미 연방수사국(FBI)는 크룩스가 과거 수사망에 오른 적이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또 정신병을 앓았거나 특정 이념에 연루됐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고 단독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세 현장 인근에 주차돼 있던 총격범의 차량과 집에서는 폭탄 제조물질이 발견됐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AR-15 계열 반자동 소총은 크룩스의 아버지가 6개월 전에 합법적으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아직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FBI의 발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케빈 로젝/FBI 요원]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곳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었는지, 무기는 어떤 종류인지에 대해 몇 주, 몇 달 동안 조사가 진행될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용의자가 공화당원이라고 하던데요
[기자]
용의자 크룩스는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 명부에 공화당원으로 등록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진보 성향의 유권자 단체에 15달러를 기부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언론들은 크룩스가 평범한 중산층 출신이라고 보도했는데요, 펜실베이니아주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지지세가 팽팽한 대선 경합주인데요, 이를 반영하듯 크룩스는 가족들의 정치 성향이 저마다 다른 가정에서 자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용의자의 과거 성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기자]
용의자 크룩스가 평범한 학생였다는 주장과 왕따였다는 주장이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고교 동창들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살펴보면, 크룩스가 누구에게도 나쁜 말을 한 적 없는 좋은 아이였다, 인기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친구들도 있었고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다, 평범한 소년이었고 위험 징후 같은 것은 없었다는 증언들이 있습니다.
반면, 왕따를 당했다는 증언도 있는데요, 크룩스가 외모 때문에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했고, 군복이나 사냥복을 입은 채 교실에 나타나기도 했다는 겁니다. 거의 매일 괴롭힘을 당했으며 점심에는 혼자 앉아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좀 특이한 것은 20살 청년으로는 이례적으로 소셜미디어를 쓰지 않고 인터넷상의 활동도 극히 미미했다는 점인데요,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수사가 좀 더 진행돼야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대선 후보에게 총격이 가해진 만큼 경호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기자]
경호 실패와 허술한 보안 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CNN 등에 따르면, 용의자가 총격을 시작하기 직전 경찰관과 맞닥뜨렸다고 합니다.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수색을 시작했고, 유세 현장에서 130미터 가량 떨어진 건물 지붕에서 용의자를 발견한 뒤 그를 검거하려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경찰관이 지붕으로 올라서려는 순간 용의자가 총을 겨눴고, 이를 피하기 위해 지붕에서 손을 떼자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총격이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앞서 한 남성이 소총을 들고 지붕위로 기어 올라가고 있다고 경찰에 알렸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결국 경찰이 용의자를 눈앞에 두고도 총격을 막지 못한 것이어서 '경호 실패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앵커]
피격 사건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전당대회는 예정대로 내일부터 열리죠?
[기자]
공화당은 15일부터 18일 까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SNS에 올린 글에서 "총격범이 일정을 강제로 바꾸게 할 수는 없다"면서 밀워키에 도착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은 18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현재 전당대회장 주변은 삼엄한 경계 속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당원들은 "신이 트럼프를 구했다"며 들뜬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피격 사건이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기자]
이번 사건으로 미 대선판이 크게 요동치고 있는데요, 워싱턴 최철 특파원의 분석 들어보시겠습니다.
[최철 특파원]
미국 사법당국은 이번 사건을 암살미수로 규정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간발의 차로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보수층의 결집은 물론 중도층의 동정 여론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맨발로 도망치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경호원들에게 신발을 찾아달라고 계속 부탁했고 구급차에 오르기 전엔 청중을 향해 주먹을 높게 치켜들었습니다.
인지력과 건강 문제로 여론의 도마위에 오른 바이든 대통령과 분명한 대조를 보인 겁니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예정대로 공화당 전당대회가 예정된 밀워키로 이동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대선후보를 확정하는 통상적인 행사의 의미를 넘어, 개선 장군에게 왕관을 씌워주는 흡사 '대관식'의 분위기가 연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논란으로 내홍을 겪던 민주당은 '깊은 침묵'에 빠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을 다른 후보로 교체하려던 움직임도 '추진력'을 잃은 모습입니다.
대중의 관심이 '트럼프 피격'에 쏠린 상황에서 섣불리 나섰다가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에섭니다.
워싱턴에서 CBS 뉴스 최철입니다.
[앵커]
피격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가 승리를 굳혔다는 분위기가 강한 것 같습니다.
[기자]
공화당 지지자들이 더 강하게 결속하는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다만 민주당 지지자들에 대해서는 이번 피격 사건이 큰 영향을 줄 것 같진 않고 오히려 위기감을 줄 수도 있습니다.
미국 대선은 결국 각당 지지자들을 얼마나 많이 투표장으로 데리고 가느냐의 싸움입니다. 또 투표일까지는 아직 시간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1~2주간 중도층 등의 여론 변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임미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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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미현 기자 marialmh7@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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