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암살지령” “‘물감·BB탄’ 자작극”…트럼프 피격 음모론 확산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4. 7. 1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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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과 관련해 미국 사회에서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근거 없는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이 조작됐다는 등의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직후 성조기를 배경으로 피를 흘리는 와중에도 오른손을 들어 구호를 외치고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가는 사진을 언급하면서 음모론에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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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에서 총격을 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단상에서 내려오며 주먹을 머리 위로 쥐어 보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과 관련해 미국 사회에서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근거 없는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이 조작됐다는 등의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 게시글에는 ‘각본’이라는 뜻을 담은 해시태그 ‘#Staged’가 붙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에 묻은 피가 연극용 젤에서 나오는 것’이라거나, ‘비밀경호국(SS)이 트럼프 선거 캠프와 협력해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직후 성조기를 배경으로 피를 흘리는 와중에도 오른손을 들어 구호를 외치고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가는 사진을 언급하면서 음모론에 힘을 싣고 있다.

사건 직후 X(옛 트위터) 등에선 ‘BB탄’ ‘내전(civil war)’ ‘바이든은 어디 있나’ 같은 키워드의 언급량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SS)의 무능이 의도됐을 수 있다”며 암살 시도가 묵인됐다는 주장을 X에 올리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한 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정치인들도 음모론에 불을 지폈다.

공화당 마이크 콜린스 하원의원은 소셜미디어에 “바이든이 지령을 내렸다(Joe Biden sent the orders)”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8일 “TV토론 얘긴 그만하고 트럼프에 ‘초점(bullseye)’을 맞추자”고 말한 것을 표적으로 해석해 문제삼은 것이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상대 진영부터 탓하는 습관이 배어 있는 미 정계의 맨 얼굴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음모론을 생산하는 일에 대해 현지 워싱턴포스트(WP)는 ‘큐어넌(QAnon)’과 ‘블루어넌(BlueAnon)’이라고 칭한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큐어넌은 2020년 대선이 조작됐다며 이듬해 1월 6일 미 의사당 습격을 이끌었던 반(反)지성주의 극우 세력이다. 이들에 빗대 좌파 진영의 음모론 집단을 일컫는 블루어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조기를 배경으로 주먹을 치켜든 AP통신 사진이 “연출된 것”이란 주장을 퍼뜨리고 있다.

용의자 신상에 대한 허위 정보도 무차별적으로 확산했다. 자신이 총격범이라고 사칭한 X(옛 트위터) 사용자의 사진이 널리 확산했으며, 긴 금발 머리 남성의 사진을 이용해 “트럼프를 혐오한다”고 말하는 딥페이크 영상도 제작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온라인상 폭력 위협이 암살 시도 이후 급증했다”며 “실제 사건으로 커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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