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당일에 멈춘 진상규명 ‘참담’”…오송 참사 1주기 추모제
14명이 숨진 오송지하차도 참사 1주기를 맞은 15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추모제가 진행됐다.
이날 추모제에는 유가족과 시민단체,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홍성학 오송참사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기억하지 않는 사회는 과거 실패를 되풀이한다는 점, 기억은 과거 실패를 해결하고 미래로 가는 토대가 된다는 점을 기억하고 또 기억하겠다”라며 “이 기억 속에 그날의 허망함과 눈물, 미래를 위한 분노를 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억울한 참사로 돌아가신 희생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고 책임자에게 합당한 책임이 주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유가족들은 1년이 지나도록 지지부진한 책임자 처벌과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최은경 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14명의 생때같은 시민이 돌아가시고 16명의 생존 피해자가 발생했지만, 지난해 사고 이후 진상 규명은 당일에 멈춰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오송 참사는 막을 수 있던 기회를 여러 차례 놓친 인재고 중대재해”라며 “그럼에도 수사 당국은 봐주기식 수사로 정치권 눈치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송 참사 1주기 최고의 추모는 진상 규명”이라며 “국회가 여야 합의로 진실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추모제에서는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공연과 추모 시 낭송도 이어졌다. 조계종 노동사회위원회는 극락왕생기원제를 올렸다.
지난해 7월 15일 오전 8시 40분쯤 미호강 제방이 유실되면서 하천수가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 유입돼 차량 17대가 침수돼고 14명이 숨졌다.
검찰은 미호천교 확장공사 당시 기존 제방을 허물고 임시로 쌓은 제방이 부실하게 축조돼 발생한 인재로 판단했다.
제방 공사 관계자와 관련 공무원 42명이 재판에 넘겨졌고, 현장소장과 감리단장은 1심에서 징역 7년 6개월, 징역 6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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