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배드4', 시사회라 우기는 변칙 개봉…영화제작자 협회 반발"철회요청"[종합]

강효진 기자 2024. 7. 1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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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배드4\'. 제공|유니버설픽쳐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영화 '슈퍼배드4'가 공식 개봉을 한 주 앞두고 대규모 유료 시사회를 개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시사회를 핑계로 주말에 상영관을 여는 변칙개봉은 다른 작품들도 종종 해왔던 일이지만, '슈퍼배드4'는 사실상 개봉과 다름 없는 규모로 대규모 시사에 나서 경쟁작들의 허탈함을 자아내고 있다.

'슈퍼배드4'는 오는 24일 정식개봉을 앞둔 가운데, 이번 주말인 20일과 21일 전국 규모의 시사회를 개최한다. 무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3사 멀티플렉스 서울부터 제주까지 수백개의 극장에서 진행되는 행사다. '프리미어 시사회'라는 타이틀이 붙어있지만, 한 관에서 많게는 하루에 4~5회차까지 하루 종일 상영이 이뤄질 예정이다. 정식 개봉해 상영 중인 몇몇 영화들보다 더 많은 관을 확보한 셈이다.

모든 영화들은 개봉일을 잡고 동시기 개봉작과 대진운 등을 고려해 마케팅, 프로모션에 나선다. 한 주 단위로 촘촘하게 개봉일을 잡는 만큼, 모든 배급사들이 대진표에 상당히 예민하다. 그런 가운데 '슈퍼배드4'가 극장가에 선언한 시기보다 한 주 먼저 '난입'하면서 현재 상영 중인 작품들은 날벼락을 맞게 됐다. 시사회 명목으로 주말 상영관을 대거 확보하면서 자연스럽게 기존 상영작들의 상영 회차와 상영관이 줄게된 것이다. 애초에 예고한 개봉 일정대로 진행됐다면 다른 작품들도 일정에 맞게 프로모션을 준비했을 일이다.

특히 개봉 전 유료시사를 할 경우 상영 회차와 관을 가급적 홍보 프로모션에 도움이 되는 선에서 제한해 진행하는 것이 암묵적인 룰이었지만, '슈퍼배드4'는 배짱 편성으로 전국 상영관을 싹쓸이한 점이 더욱 아쉬움을 자아낸다. 극장가 상생은 고려하지 않고 '나만 잘 되면 된다' 식의 이기적 마케팅이다.

특히 최근 관객 파이가 줄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극장가에서는 한 명의 관객도 소중한 상황. 대게 평일 관객 수 보다 주말 관객 수가 배 이상 많고, 주말 성적이 흥행 성적에 직결된다. 갑자기 한 주 먼저 난입한 '슈퍼배드4'가 주말 상영관을 싹쓸이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던 한국 영화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된 것이다.

▲ 사실상 개봉 수준의 상영관을 확보한 슈퍼배드4. 출처ㅣCGV

손익분기점 약 200만으로 현재 134만명을 돌파한 '탈주', 300만을 넘겨야 하는데 현재 164만 명인 '하이재킹'에게도 이번 주말은 중요한 분기점이다. 최근 손익분기점 110만을 넘어 흥행 탄력을 받은 '핸섬가이즈'도 마찬가지. 올 여름 가장 규모가 큰 작품인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지난 12일 개봉했지만 아직 관객수 35만으로 이번 주말 성적에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슈퍼배드4' 측은 15일 스포티비뉴스에 "북미에서 지난 3일(현지기준) 개봉해서 국내 개봉일과 차이가 있는 만큼 빨리 보고 싶다는 반응도 있었다"며 사전 유료 시사회를 개최하는 것은 맞지만 스크린 수와 상영 규모 등은 극장에서 결정되는 부분이다. 이같은 규모로 개최된 이유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멀티플렉스 3사와 유니버셜스튜디오에 '슈퍼배드4' 변칙개봉 사태에 유감을 표하며 철회를 공식 요청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공문을 통해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진행 예정인 '슈퍼배드4' 개봉 전 유료 시사회에 대하여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원사들의 신고에 의한 사실 확인과 더불어 다음과 같이 강력한 유감을 표하는 바다"라고 밝혔다.

이어 "개봉 전 유료 시사회 관례를 넘어 전국 모든 개봉관과 전회차 대규모 유료 시사회는 타 개봉작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보다, 주말 변칙개봉을 통해 영화 산업의 공정경쟁환경을 저해하고 타 개봉작들의 상영 기회를 축소, 박탈한 것으로 철회를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과연 '슈퍼배드4'의 이번 주말 극장 난입으로 달라질 박스오피스 흐름이 고군분투 중인 한국 영화 상영작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추이 변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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