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무대 오르자 "배신자"…국힘 합동연설회서 몸싸움(종합)

인명피해나 입건 없어…한 후보 "함께 가겠다"
국민의힘 측 "유튜버들간의 다툼으로 소란"

(천안=뉴스1) 이시우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북·충남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 간 충돌이 발생했다. 한동훈 후보가 무대에 오르자 일부 타 후보 지지자들과 한 후보 지지 참석자들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15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는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북·충남 지역 합동연설회가 열렸다.

연설회 시작 전부터 유관순체육관 내외부에는 평소보다 많은 기동대와 형사기동대 등 경찰병력 90여 명이 투입돼 경계를 강화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 등이 발생하면서 후보들 경호와 현장 안전 조치를 강화해달라는 국민의힘 요청 등에 따른 것이다.

나경원, 원희룡 후보에 이어 한동훈 후보가 정견 발표를 위해 무대에 오르자 일부 참석자가 "배신자, 꺼져라"를 외쳤다. 이에 한 후보의 지지자들이 제지에 나서면서 충돌이 벌어졌다.

경호원들의 제지에도 몸싸움이 계속 이어지자 한동훈 후보는 마이크를 손에 잡고 무대 가운데로 나와 참석자들을 진정시켰다.

한동훈 후보는 "우리 정치가 보일 모습은 이런 모습이 아니다. 국민의힘 정치는 이 정도 수준이 아니다"면서 "저에게 배신자라고 외치는 것은 좋지만 다른 의견을 묵살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폭행하지 말아달라. 그거면 된다"고 달랬다.

그는 "전당대회는 이견 속에서 정답을 찾아내는 길로 가야 한다"며 "앞으로 근거없는 마타도어는 최소화하면서 혼탁해지는 것을 막고, 당의 화합을 이끌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한동훈 후보가 연설을 마무리하면서 소란은 정리됐고, 몸싸움으로 인해 피해를 입거나 경찰에 입건된 사람도 없었다.

국민의힘의 이날 소동에 대해 유튜버들간의 다툼이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연설회를 마친 뒤 페이스북에 "저는 이견을 존중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지지자들뿐 아니라, 오늘 연설을 방해하신 그분들과도 함께 가고, 함께 이기겠다"고 적었다.

그는 "준비한 연설을 중단하고 배신자든 뭐든 이견을 내도 좋다는 말씀과 이겨내는 방법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렸다"며 "이견은 국민을 위해 좋은 답을 찾아가는 데 꼭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오늘처럼 동료 시민을 다치거나 위험하게 하는 행동은 절대 안 된다"고 덧붙였다.

issue7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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