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분기 성장률 4.7%… 고심 깊은 ‘3중전회’
지도부 ‘경기부양’ 부담 커져
부동산 침체·일자리 불안정에 성장률 둔화… ‘하방 리스크’ 지속
6월 소매 판매, 전월비 0.12% ↓
생산자물가지수 21개월째 감소
“수요 진작 대규모 조치 나와야”
3중전회서 경제정책 방향 설명
금융·조세 개혁 등 큰 그림 전망
하지만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경제성장 속도가 느려질 수 있어 중국 당국의 연간 목표치 달성이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ING그룹 린 송 수석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GDP 통계는 5%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한 길이 여전히 험난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둔화된 2분기 성장률을 근거로 올해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5.0%에서 4.9%로 하향조정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청년실업률은 이날 통계에서는 발표되지 않았는데,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6월 청년실업률이 21.3%까지 치솟자 이후 청년실업률을 비공개로 전환한 바 있다. 그러다 6개월 만인 올해 초 중·고교, 대학생을 제외한 실제 구직자만을 집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통계 기준을 적용해 발표를 재개했지만 여전히 청년실업률은 15%가량의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대사관 관계자는 “생산자물가지수가 20개월 이상 연속해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부동산 개발·투자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수출이나 투자 등 공급 측면에서는 미약하나마 일부 온기가 있지만 수요 측면이 굉장히 부진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수요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하반기에도 경제상황이 급격히 좋아지기는 힘들 것”이라며 “중국 경제 전문가들도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해 수요 진작을 위한 대규모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생각보다 낮은 성장률은 나흘 일정으로 이날 개막한 3중전회에서 앞으로의 경제 정책 운용 방향을 제시해야 할 중국 지도부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영 신화통신은 3중전회가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국가주석)는 공산당 중앙정치국을 대표해 업무보고를 하고 ‘진일보한 전면 개혁 심화와 중국식 현대화 추진에 관한 당 중앙의 결정’ 초안을 설명했다.
철통 경비 15일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가 공식 개막한 가운데 공안들이 베이징 장안대로에 설치된 검문소에서 주위를 살피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
홍콩 명보는 3중전회에서 신품질생산력(新質生産力)을 제고하고 금융과 조세 개혁, 시장화와 국유기업 개혁 등에 대한 큰 그림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품질생산력은 더 이상 선진국 기술을 따라가지 않고 과학기술 강국이 돼 스스로 첨단기술을 생산에 투입하고 막대한 자본 투여로 글로벌 생산 기반을 갖추자는 의지의 표현이다.
금융·조세와 관련해 어떤 개혁 조치가 나올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와 관련한 조치가 중국 GDP에서 소비 비중 확대 전환과 중국 경제의 최대 불안 요인이라고 할 지방정부의 재정 건전화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3중전회에서는 당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으로 부패 조사를 받아온 리상푸(李尙福) 전 국방부장, 탕런젠(唐仁健) 농업농촌부장, 리위차오(李玉超) 전 로켓군 사령원(사령관) 등을 어떻게 처리할지와 친강(秦剛) 전 외교부장의 거취 문제, 둥쥔(童軍) 신임 국방부장의 당 중앙군사위원 임명 여부 등 인사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예상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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