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하는 사람이 대부분'...변화가 필요한 'WKBL'

이준 기자 2024. 7. 1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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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훈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임 총재가 공식적으로 취임한 가운데, WKBL 출신 선수인 A씨는 WKBL에 비판적인 시선과 함께 현안을 제시했다.

A씨는 이번 WKBL에 새롭게 도입될 아시아쿼터제에 대해서는 "새로운 도전이라 나쁘지 않다"라며 "우리나라 선수가 그만큼 없거나, 수준이 낮아져 어쩔 수 없이 도입한게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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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총재 '여자 농구 흥행', '아시아쿼터제', '저변 확대' 약속
출신 선수, "현재 WKBL 연봉에 맞는 실력 가진 선수 있나?"
"유소년층 확대 위해선 방과후 수업 같이 '접근성' 제고 필요해"
WKBL, "은퇴선수 각 지역에 파견해 농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중"

(MHN스포츠 이준 기자) 신상훈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임 총재가 공식적으로 취임한 가운데, WKBL 출신 선수인 A씨는 WKBL에 비판적인 시선과 함께 현안을 제시했다.

앞서, 지난 3일 제10대 WKBL 신임 총재로 신상훈 전 신한은행 금융지주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신 총재는 이달부터 2027년 6월까지 3년간 WKBL 총재직을 맡는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영상 축사에서 신 총재에 대해 "2000년대 여자 농구 흥행 가도를 이끄신 분"이라면서 "경기장을 찾아 선수단을 직접 응원하는 등 구단에 애정을 갖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신 총재는 이날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세계 농구 흐름에 맞춰 (WKBL)을 변화할 시점"이라면서 이에 대한 방안으로 여자프로농구 흥행과 활성화 아시아쿼터제 확대, 여자 농구 저변 확대 등을 약속했다. 

A 씨는 신 총재가 WKBL을 위해 내세운 공약을 공감하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A씨는 15일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90년대는 아이돌과 농구선수의 인기가 맞먹을 정도로 좋았으나, 현재 WKBL에는 '토토'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꼬집으면서 신 총재가 약속한 'WKBL의 흥행'에 대해서 "기대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능력에 따라 선수들이 연봉을 많이 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현재 WKBL에 (WNBA 선수를 능가할만한) 능력을 가진 선수가 있는 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2024-25 시즌 기준 WKBL의 약 30%가 1억 이상 연봉을 받는다. 또한, WKBL의 평균 연봉은 여자농구 리그 중 가장 실력이 좋은 WNBA에 비해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번 WKBL에 새롭게 도입될 아시아쿼터제에 대해서는 "새로운 도전이라 나쁘지 않다"라며 "우리나라 선수가 그만큼 없거나, 수준이 낮아져 어쩔 수 없이 도입한게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외국인 용병 제도 부활은 "용병 위주의 농구가 부활하지 않을까"라고 걱정했다.

WKBL 관계자는 "아시아쿼터 제도는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여자프로농구 리그 경쟁력 향상을 위해 결정하게 되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용병 제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논의가 된 내용이나 확정된 사안이 없다"며 "어떤 내용과 방식으로 운영 되는 지에 따라 다소 해석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A 씨는 "우리나라 여자 농구가 활성화 되려면 유소년 선수의 유입은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한 방안으로 우리나라 스포츠인 '태권도'를 언급했다.

A씨는 "태권도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농구도 (태권도와 같이) 활성화 시키려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농구를 경험하고 접할 수 있어야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은 농구를 수업끝나면 방과후 수업처럼 다양하고 즐겁게 운동을 한다"라며 "반면, 우리나라는 농구를 강압적, 형식적으로 농구를 한다. '엘리트 선수 육성' 위주가 아닌 방과후 농구 프로그램 등을 늘려 접근성을 개선하면 좋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WKBL 관계자는 "당 연맹에서는 학교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해 현재 서울특별시 등 시도 교육청과 함꼐 WKBL 선수 경력자(은퇴선수)를 강사로 파견하여 많은 학생들이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해 농구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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