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왜 도시의 삶은 나아지기는 커녕 나빠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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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도시'의 문제는 심각하다.
저자 앙리 르페브르(1901~1991)는 당대의 도시 현실과 문제 요인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면서 '도시 혁명'이 요하는 이론 토대와 실천 전략을 치밀하게 세공한다.
도시를 둘러싼 여러 위기가 한층 더 불거지는 오늘날, 책은 독자들이 도시 문제를 날카롭게 꿰뚫어 볼 수 있는 눈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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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르페브르 지음 / 신승원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펴냄
오늘날 '도시'의 문제는 심각하다. 20세기를 거치며 도시는 '제품'으로 변질되면서 사람과 사물, 자본과 권력이 모이고 섞이고 충돌하는 장소가 됐다. '부동산'과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대표되는 빈부 격차, 사회·정치 양극화, 환경 재난 등은 도시에서 직접 비롯하거나, 도시적 환경에서 서로 얽혀 날로 악화한다. 도시라는 요인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복잡하게 뒤엉킨 이들 문제에 대해 구체적 실마리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책은 그 실마리 찾기의 유효한 도구다. 저자 앙리 르페브르(1901~1991)는 당대의 도시 현실과 문제 요인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면서 '도시 혁명'이 요하는 이론 토대와 실천 전략을 치밀하게 세공한다. '도시 혁명'은 지금까지 도시를 파악하고 이끌어 온 통념들을 문제시하고, 그동안 가려져 있던 도시의 잠재력을 새롭게 포착하기 위한 실천적 탐구 기획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그 과정에서 양적 성장과 개발에 편향된 '산업적 합리성'에 주목한다. 산업적 합리성이 지속되는데 주요하게 기능하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도시 계획'이었다. 도시 계획은 겉보기엔 그렇듯 하게 보이나 대개 '공간의 통제'로 귀결했다. 19세기 중반 파리를크게 갈라 빈민들을 도시 주변부로 추방하려 했던 오스만 남작의 파리 개축이 그랬었다.
책은 철학자이자 도시연구가인 저자가 도시와 공간의 문제에 천착하던 시기에 저술한 대표작 중 하나다. '도시에 대한 권리', '공간의 생산'과 더불어 르페브르의 도시 사상 삼부작을 이룬다. 이런 일련의 기획은 영미권 도시 연구와 공간 연구 분야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도시를 둘러싼 여러 위기가 한층 더 불거지는 오늘날, 책은 독자들이 도시 문제를 날카롭게 꿰뚫어 볼 수 있는 눈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도시라는 장소의 긍정적 가능성을 현실화해 진정한 '도시 사회'로 나아가는 방도도 제시한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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