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달아오르는 美공화 밀워키 전당대회, "신이 트럼프 지켰다"
미국 공화당이 15일(현지시간)부터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포럼에서 나흘간 일정으로 전당대회를 개최합니다. 이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 곳에 모여 뜨거운 지지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총기 피습 사건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굴의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전당대회 분위기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11월 대선에 나설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식 지명하는 한편 그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를 선보이고, 주요 공약과 정책비전을 제시하는 행사입니다. 전당대회는 15일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경제), 16일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이민·범죄), 17일 '미국을 다시 강하게'(외교·안보), 18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국정 전반) 등을 주제로 각각 진행됩니다.
정해진 주제가 있지만 '트럼프 피격'이라는 중대 사태가 벌어진 만큼 그 문제가 전당대회장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찬조 연설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는 모토 하에 반트럼프 공세에 선거 전략을 집중해온 것이 이번 사태를 불렀다는 주장을 강력하게 제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장 피격'으로 부상을 당한 지 하루만인 14일 오후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밀워키에 자신의 전용기를 타고 도착했습니다. 그는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후보로 공식 선출됩니다. 18일 저녁에 수락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그는 지난 1월부터 시작해 지난달 마무리된 공화당 경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이미 지난 3월에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을 확보했지요. 이로써 트럼프는 야당 후보로 나선 2016년 대선과 현직 대통령 신분이었던 2020년 대선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로 공화당 대선 후보로 등극합니다.
앞서 트럼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어제의 끔찍한 일로 인해 내 위스콘신 방문과 공화당 전당대회 일정을 이틀 연기하려 했으나 나는 '총격범' 또는 암살 용의자가 일정표나 다른 어떤 것을 강제로 바꾸게 할 수는 없다"면서 "그래서 나는 당초 계획대로 출발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전당대회 행사장 주변에 모여 트럼프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충격적인 암살 시도에도 트럼프가 살아남았으며, 사건 당시 불굴의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실상 대선 승리를 예약했다고 주장합니다.
리치 카진스키(72)씨는"트럼프는 총알이 오기 직전에 고개를 돌렸다. 신이 그를 보호했으며 그 목적은 분명하다. 그것은 이번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피격 사건에서 트럼프의 주먹을 불끈 쥔 모습이 대선 승리를 보여주는 '결정적 순간'(defining moment)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밥 쿤스트(82)씨도 "그는 죽을 수도 있었지만, 신이 개입을 했고 살아남았다"면서 "나는 이것을 (사실상의) 선거 승리로 본다. 그들(민주당)이 선거를 또 훔쳐 가지만 않으면 이번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선거를 도둑 맞았다'는 주장은 지난 대선이 부정선거로 치러졌다는 강경 친트럼프 지지자들의 대표적 '대선 불복 프레임'입니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걱정이 많습니다. 위스콘신 자체는 경합주이지만 밀워키는 민주당 텃밭입니다. 이 곳은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때 트럼프에게 40%포인트 가까이 이긴 지역입니다.
그들은 공화당 전당대회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면서도 피격당한 트럼프에 대한 동정론과 함께 향후 선거 대결 구도를 짜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흑인 여성 레슬리(45)씨는 "사람들이 더 동정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민주당 내 상황이 선거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모든 것이 잘 풀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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